슬랙, EU에 MS 경쟁법 위반 혐의로 제소…“팀즈 끼워 팔아”

입력 2020-07-23 1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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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스에 포함해 강제로 설치돼…독립된 제품으로 판매하게 해야”

▲비즈니스 메신저 슬랙 앱이 스마트폰에 표시돼 있다. AP뉴시스
▲비즈니스 메신저 슬랙 앱이 스마트폰에 표시돼 있다. AP뉴시스
미국 비즈니스 메신저 업체 슬랙(Slack)이 마이크로소프트(MS)를 경쟁법 위반 혐의로 유럽연합(EU)에 제소했다고 22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슬랙은 이날 EU집행위원회(EC)에 제출한 신청서에서 “MS가 화상회의·기업 협업 툴인 ‘팀즈(Teams)’를 사무용 소프트웨어로 널리 사용되는 워드나 엑셀 등이 있는 오피스 제품군에 끼워 파는 형식으로 공정한 경쟁을 저해했다”고 비판했다.

이어 “MS가 기업들에 팀즈를 강제로 설치하게 하며 제거할 수 없도록 하고 특정 형태의 상호 운용도 불가능하게 만들었다”며 “EU는 MS가 팀즈를 오피스에 끼워 넣는 대신 독립된 제품으로 팔도록 강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MS는 “고객들에게 다양한 선택을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EC에 필요한 추가 정보를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EC 대변인은 “슬랙이 MS를 상대로 제기한 제소를 접수했다”며 “우리는 표준 절차에 따라 이를 평가할 것”이라고 원론적인 입장을 보였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전 세계 수많은 직장인이 강제적으로 재택근무하게 되는 상황에 놓이면서 슬랙과 팀즈 등 기업 협업 소프트웨어에 대한 수요가 치솟았으며 그만큼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두 기업 이외에도 화상회의에 특화된 앱으로 코로나 사태 초기 주목이 집중됐던 줌(Zoom)과 구글, 페이스북 등도 이 시장을 놓고 경쟁하고 있다.

슬랙은 미국 기업이지만 유럽이 실리콘밸리 대기업의 독점이나 과점에 대한 문제의식이 강해 EC를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EC는 지난달 애플이 자사 앱스토어와 결제 시스템인 애플페이가 독점적 지위를 활용해 경쟁을 저해했는지를 놓고 공식 조사에 착수했다. 구글과 아마존닷컴 등 다른 IT 대기업들에도 독점적인 플랫폼을 바탕으로 경쟁을 저해하고 있다는 문제가 자주 제기되고 있다.

미국도 실리콘밸리 대기업에 대한 조사에 들어간 상태다. 현재 법무부와 연방거래위원회(ITC), 의회 모두 잠재적인 반독점법 위반 혐의를 놓고 기업들을 조사하고 있다.

MS는 1990년대부터 2000년대 초까지는 EU의 집중적인 반독점법 조사 대상이 됐지만 최근에는 다른 IT 대기업에 비해 독점이나 과점에 대한 지적이 줄어들었다. 그러나 EC의 향후 움직임에 따라서 이 문제가 다시 경영의 걸림돌이 될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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