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경제 바로미터 ‘닥터 코퍼’의 오진?

입력 2020-07-20 13:59 수정 2020-07-20 1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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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리값, 코로나 위기에도 2년래 최고치...실물경제 현실 반영 의구심 -중국 제조업 회복과 정부 규제·칠레 등 주요 산지 공급난, 실물 경제와 동 떨어진 구리 값 상승으로 이어져

글로벌 경기의 바로미터(척도)여서 ‘닥터 코퍼(Dr. Copper)’로 불리는 구리 가격이 최근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일각에서는 ‘경기 회복의 신호탄 아니냐’는 평가가 나오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침체된 실물경제 상황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는 것 아니냐는 의문이 강하게 제기되고 있다.

20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영국 런던금속거래소(LME)에서 3개월물 구리 선물 가격은 13일 한때 t당 6633달러(약 799만 원)까지 급등해 2년 만의 최고치를 경신했다. 17일에도 전일 대비 0.2% 오른 t당 6448달러로 2년래 최고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이에 대해 닛케이는 예년 같으면 글로벌 경제가 코로나19 영향을 받기 전 상태로 돌아온 것임을 상징하는 것이었겠지만 이번에는 오진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구리 가격은 연초부터 하락세가 지속되면서 3월 19일에는 t당 4371달러로 연중 최저치를 찍었다. 그러나 중국 당국이 4월 8일 코로나19 발원지이자 많은 희생자를 낸 후베이성 우한시 봉쇄 조치를 해제하는 등 경제활동 재개에 본격적으로 나서고, 중국에 이어 코로나19 확산 억제를 위해 봉쇄 조치에 나섰던 서구 각국도 뒤이어 움직이기 시작하면서 구리 가격도 반등했다. 이에 3월 저점 대비 구리 가격 상승 폭은 50%에 달했다.

이에 세계 경제가 최악의 시기를 벗어났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지만 구리 가격이 2년 전 수준까지 회복한 것은 경제의 실상과 너무 동떨어진 것 아니냐고 닛케이는 거듭 지적했다. 코로나19는 물론 홍콩 국가보안법(홍콩보안법)을 계기로 미국과 중국의 갈등도 다시 거세지고 있기 때문이다.

닛케이는 구리 가격이 현 경제 상황과 괴리돼 상승세를 보인 데는 3가지 요인이 있다고 추정했다.

첫 번째는 구리 가격이 ‘세계 경제의 거울’ 역할을 한다 하더라도 가장 많이 반영하는 것은 중국 경제라는 것이다. 연간 2300만 t에 달하는 글로벌 수요의 절반을 중국이 차지한다. 중국 제조업이 주요 국가 중 가장 빠른 회복세를 보이고 정부가 경기부양을 위해 인프라 투자에 적극 나서고 있는 것이 구리 시세에 반영됐다는 것이다.

두 번째 요인은 중국 정부가 환경 대책으로 구리 스크랩 수입을 규제한 영향이다. 이에 현지에서 스크랩 대신 구리 광석 수입이 급증했다는 것이다. 결국 중국의 경기부양책과 제조업 회복, 정부 규제가 종합적으로 구리 가격을 끌어올린 것이다.

마지막 요인은 코로나19로 칠레 등 주요 산지의 공급에 막대한 차질이 일어나는 것이다. 세계 굴지의 구리 생산업체인 칠레 국영 코델코는 최근 코로나19 확산 억제를 위해 주요 광산 조업을 잇따라 중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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