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확산)이 진정세를 보이면서 외국인의 국내증권투자가 한달만에 유입세로 전환했다. 주식시장에서는 5개월째 빠져나가는 모습이었지만 그 규모는 크게 줄었다. 채권시장에서는 6개월연속 유입세를 지속했다.
정부의 적극적인 경기부양책에 따라 경기회복 기대감도 커지면서 원·달러 환율도 하락(절상)했다. 절상폭도 주요 선진국과 신흥국 대비 컸다. 대외차입여건도 안정세를 찾는 분위기였다.
![(한국은행)](https://img.etoday.co.kr/pto_db/2020/07/600/20200710111519_1482926_861_357.jpg)
부문별로 보면 주식시장에선 4억4000만달러(5000억원)를 뺐다. 2월이래 자금을 빼는 것이지만 직전월 32억7000만달러(4조원) 유출에 비해서는 그 폭이 크게 줄어든 것이다. 채권시장에선 29억2000만달러(3조5000억원) 유입을 기록해 올들어 6개월연속 유입세를 지속했다.
한재찬 한은 국제총괄팀 과장은 “외국인이 주식시장에서 계속 팔고 있지만 코로나19 정점일때와 비교하면 그 규모는 줄었다. 채권시장에서는 유입세가 지속되는 분위기로 공공자금을 중심으로 들어왔다. 스왑레이트가 떨어지면서 차익거래 유인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실제 3개월물 원·달러 스왑레이트는 5월말 -0.05%에서 6월말 -0.29%로 떨어졌다. 내외금리차(3개월물 기준)까지 반영한 외국인의 차익거래유인도 같은기간 0.30%포인트에서 0.62%포인트로 확대됐다. 이는 외국인이 국내에 투자할 경우 그만큼의 수익을 곧바로 더 많이 얻을 수 있다는 의미다(무위험차익거래유인 확대).
원·달러 환율은 8일 기준 1195.5원을 기록해 5월말(1238.5원) 대비 3.6% 하락(절상)했다. 이는 같은기간 남아공(3.6% 절상)과 같은 폭의 절상을 기록한 것이며, 영국(2.3%), 중국(2.1%), 유로(1.9%) 등 주요국 절상폭보다 큰 것이다.
다만 원·달러 환율 변동성은 확대됐다. 기간중 평균 전일대비 6.3원(0.52%) 변동해 전월(4.4원·0.35%) 보다 컸다.
![(한국은행)](https://img.etoday.co.kr/pto_db/2020/07/600/20200710111534_1482927_883_504.jpg)
손승화 한은 외환시장팀 과장은 “코로나19 재확산 우려는 여전하나 정부의 경기부양책이 큰 규모로 이뤄지면서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많이 작용했다”며 “3~4월 중 미 달러에 집중됐던 수요도 풀리는 느낌”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