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엔 재난지원금 타격·6월엔 동행세일 중 의무휴업...대형마트 시련 언제까지

입력 2020-06-30 1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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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정부의 긴급재난 지원금 사용처 제외로 매출 타격을 입은 대형마트가 6~7월 동행세일 기간 중에는 두 차례의 의무 휴업이 예정되면서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장기적으로는 식자재마트나 농협하나로마트로의 고객 이탈을 걱정해야 할 처지다.

◇ 코로나19 타격 잠잠해지나 싶더니 5월엔 재난지원금 직격탄

30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 5월 대형마트 매출 증가율은 전년동기 대비 -9.7%로 집계됐다. 4개월 연속 마이너스 성장률이다. 2월 -10.6%, 3월 -13.8%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한 방 먹은 대형마트는 감염증의 장기화에 따른 저장 목적 소비에 4월 -1.0%로 하락폭을 축소했지만, 한달 만에 다시 10% 가까이 꼬꾸라졌다.

품목별로는 이른 무더위 기승에 에어컨과 건조기 등이 선방한 가전·문화 장르가 유일하게 플러스 성장(+1.3%)을 기록했고, 의류(-28.4%), 가정·생활(-11.0%), 스포츠(-12.9%), 잡화(-14.3%) 등 모든 장르가 뒷걸음질 쳤다.

특히 대형마트 매출의 60~70% 비중을 차지하는 식품이 -9.1%로 추락했다는 점은 뼈아프다. 이는 명절 시차 효과가 반영된 지난해 2월 -15.0% 이후 15개월 만에 최대 낙폭이다. 1월과 2월, 8~10월은 통상 명절이 있어 매출 증감률 변화가 크다. 이를 제외하면 2012년 통계치 작성 이후 최대 내림 폭이다.

이에 따라 식품군이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4월 66.7%에서 5월 59.2%로 60%대 벽이 깨졌다. 정부의 12조원 재난지원금 사용처에서 대형마트가 빠진 영향이 드러나는 대목이다.

소비자들이 지원금 소비를 위해 식자재마트와 농협하나로마트로 발걸음을 돌리면서 실제 이마트의 5월 13일~6월 12일 한우 매출은 전년대비 14%, 돼지고기는 10% 줄었고, 과일과 채소도 각각 -11%, -7%의 신장률을 기록했다.

대형마트 관계자는 “업계의 고민은 단기적 매출 하락보다 장기적인 고객 이탈”이라며 “재난지원금을 쓰러 농협하나로마트나 식자재마트로 간 고객이 마트로 돌아오지 않을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고이란 기자 photoeran@)
(고이란 기자 photoeran@)

◇ 6월 동행세일 ‘오픈빨’ 어쩌나..‘의무휴업’에 주말특수 2회 놓쳐

“초대해 놓고 불청객이 된 느낌이다”

6월말부터는 동행세일 효과를 누리나 싶었지만, 이마저 여의치 않다. 행사 기간 중 2차례 의무 휴업이 끼어 있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코로나19에 시련을 겪고 있는 소상공인을 살리자는 취지로 중소기업벤처부가 주도한 대한민국 동행세일은 지난 26일 막이 올라 백화점과 대형마트, 편의점, 동네슈퍼, 전통시장 등 대부분의 유통 채널이 참여한다.

하지만 동행세일 기간 동안 의무휴업 한시 유예 등의 조치가 필요하다는 대형마트 업계의 요청이 받아들여지지 않으면서 7월 12일까지 동행세일이 기간 중 첫 주말인 지난 28일과 마지막 날인 7월 12일 대형마트 3사의 총 418개 점포 중 78%인 328개가 문을 닫아야 한다.

대형마트 관계자는 “대형 행사의 경우 시작일과 마지막날이 가장 중요하다”면서 “초반에 행사를 적극적으로 알리고, 매출을 끌어올려야 하지만 시작과 끝에 의무 휴업으로 문을 닫아야 해 행사 취지를 살릴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우려했다.

실제 대형마트의 동행 세일 효과는 다른 채널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미미하다. 26~28일 롯데백화점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6% 올랐고, 신세계와 현대백화점은 각각 20.9%, 15.2% 치솟았다. SSG닷컴의 행사 참여 협력업체의 상품 매출은 전주 동기(19~21일) 대비 77% 신장했고, 11번가의 기획전 대상인 가공식품과 신선식품 거래액은 각각 24%, 16% 상승했다.

반면 대형마트는 이에 미치지 못한다. 28일 의무 휴업을 앞두고 동행세일 시작 하루 전부터 대규모 할인 공세에 나섰지만, 25~27일 롯데마트 매출 신장률은 7.2%에 그쳤다.

대형마트의 2분기 실적 전망 역시 재난지원금 사용처 제외와 동행세일 기간 의무휴업 여파가 반영돼 밝은 편은 아니다. DB금융투자는 이마트의 2분기 할인점 매출을 전년동기대비 2.0% 떨어진 2조5268억 원과 영업이익 51억 원을 예상했다(트레이더스와 전문점 제외). 롯데쇼핑의 국내 할인점 매출도 1165억 원으로 1.2% 하락하고, 영업손실 60억 원으로 적자폭이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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