폼페이오 장관은 9일(현지시간) “HSBC가 중국에 아첨하고 있지만 그런 충성 쇼는 보답 받지 못할 것”이라고 비난을 퍼부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폼페이오의 노골적인 비판은 홍콩에 대한 의존도가 커서 중국의 움직임을 지지하는 다국적 기업에 대한 정치적 압박이 커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블룸버그는 풀이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중국의 영국에 대한 압력을 비판하는 성명을 냈다. 성명은 “미국은 중국 공산당의 약자를 괴롭히는 강압적 전술에 맞서는 우리 동맹국, 파트너들과 함께 할 것”이라며 “최신 사례에서 중국은 화웨이테크놀로지의 5G망 참여를 허용하지 않으면 영국 은행인 HSBC를 처벌하고 원전 건설에 대한 약속을 어길 것이라고 위협했다”고 지적했다.
성명에서 폼페이오는 HSBC 아시아·태평양 최고경영자(CEO)이자 중국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 위원인 피터 웡이 지난주 홍콩보안법 이행을 지지하는 청원에 서명한 것을 놓고 “그런 충성 쇼는 중국의 존중을 거의 받지 못할 것”이라며 “중국은 HSBC의 자국에서의 사업을 영국에 대한 정치적 지렛대로 계속 사용하고 있다”고 불편한 심기를 보였다.
또 폼페이오 장관은 “중국의 공격적인 행동은 왜 각국이 중국에 대한 과도한 경제적 의존을 피하고 중요한 인프라를 중국 공산당의 영향으로부터 보호해야 하는지를 보여준다”며 “호주와 덴마크 등 다른 자유세계 국가들도 중국의 정치적 야망에 굴복하라는 압력을 받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자유국가는 정치에 기업이 굽실거리는 것이 아닌 진정한 우정과 상호 번영을 원하다”고 덧붙였다.
미국도 HSBC를 압박할 충분한 수단이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HSBC는 미국에서도 사업을 크게 펼치고 있으며 미국 청산 라이선스는 글로벌 운영에 필수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