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대단지일수록 매매가 '폭락'

입력 2008-10-22 1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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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한 달간 수도권 아파트값 하락이 가시화되면서 대단지일수록 매매가 하락폭이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포털 닥터아파트(www.DrApt.com)가 한 달 전인 9월 19일부터 이달 21일까지 수도권 매매가 변동률을 조사한 결과 -0.68%인 것으로 나왔다. 서울 -0.79%, 신도시 -1.14%, 경기 -0.57%, 인천 0.38%로 인천을 제외한 모든 지역 아파트값이 하락했다.

특히 1000가구 이상의 대단지는 하락폭이 더 큰 것으로 조사됐다.

수도권 대단지 매매가 변동률은 -1.11%로 한 달 새 무려 1% 이상 하락했다. 지역별로도 서울 -1.3%, 신도시 -1.86%, 경기 -0.78%, 인천 0.36%로 평균치를 모두 밑돌았다.

서울 광진구 자양동 더샾스타시티는 주상복합만해도 1177가구나 되는 대단지이지만 거래가 안돼 쌓여 있는 매물이 많다. 급매물이 속출하는 것은 아니지만 매물이 적체되면서 매매가도 하향 조정되고 있다. 145㎡ 매매가가 한 달 새 5250만원 정도 하락해 10억~12억원에 거래되고 있다.

1382가구 규모의 양천구 목동 신시가지 4단지도 마찬가지다. 목동 일대 학군 수요도 실종되면서 매물이 쌓여 매매가 하락이 거세다. 148㎡가 한 달 동안 1억2500만원 하락해 12억~13억5000만원, 181㎡도 1억7500만원 떨어진 14억~15억원을 나타내고 있다.

도로를 사이에 두고 바로 인접한 목동 대원칸타빌2차(392가구) 148㎡가 한 달 새 시세 변동 없이 매매가가 8억5000만~9억원인 것과는 대조적이다.

2000가구가 넘는 서초구 서초동 삼풍도 1개월 동안 매매가가 5000만원 이상 하락했다. 112㎡가 한 달 동안 6000만원 하락해 7억8000만~9억원. 입주 10년차 중층 단지로 이렇다할만한 개발 호재가 없어 매매가가 하락하고 있다.

2063가구 규모의 수원시 우만동 월드메르디앙도 광교신도시와 인접해 수혜가 예상되지만 매매가가 약세다. 모든 타입이 한 달 새 2000만원 이상 하락했다. 102㎡가 2500만원 하락해 3억4000만~4억원, 155㎡도 2500만원 떨어져 5억7000만~6억8000만원이다.

반면 인근에 우만동 동도센트리움(105㎡~109㎡ 115가구)이나 신미주(56㎡~76㎡ 144가구)는 크게 시세 변동이 없다. 소규모단지 중소형 아파트일수록 가격 하락은 눈에 띄지 않는다는 것이 인근 중개업소의 설명이다.

이같이 대단지 매매가 하락폭이 큰 이유는 크게 3가지로 꼽을 수 있다.

첫째, 대단지는 매물량이 많아 시세 하락기에는 그만큼 급매물도 쏟아지게 된다는 것이다.

나와 있는 매물이 많다보니 빨리 처분해야하는 집주인들은 더 다급해져 가격을 하향 조정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둘째, 대단지일수록 고가이기 때문에 그만큼 자금부담이 많아 찾는 사람이 없기 때문이다.

실제 10월 21일 현재 수도권 평균 매매가는 3.3㎡당 1288만원이지만 1000가구 이상 대단지는 3.3㎡당 1464만원으로 대단지가 176만원 더 비싸다. 호황기에는 대단지가 랜드마크단지로 자리매김하면서 시세 상승을 주도하지만 불황기에는 오히려 비싼 가격이 부담되기 때문이다.

셋째, 수도권지역 대단지 아파트는 대부분 입주 15년 이하로 재건축이나 리모델링 등을 기대하기 어렵다. 현재의 거주 만족에만 무게 중심을 둘 수밖에 없어 그만큼 투자메리트가 없는 것이다.

현재 수도권에서 1000가구 이상 대단지는 모두 106만9923가구로 이중 절반이 넘는 54만9284가구(전체의 51.34%)가 입주 15년 이하의 단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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