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흑인사망 항의 시위 세계로 확산...코로나19 재확산 우려도

입력 2020-06-07 10:50 수정 2020-06-07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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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은 20만명 ‘최대 규모’

미국에서 흑인이 백인 경찰의 강압에 의해 사망한 사건에 대한 항의 시위가 미국을 넘어 전 세계로 확산하고 있다. 6일(현지시간) 미국 수도 워싱턴D.C.에서는 시위 참가자가 20만 명에 달하는 등 미국 전역과 미국 이외에서 대규모 시위가 잇따랐다. 보안 강화와 체포로 약탈 등 폭력 행위는 진정되고 있지만 정당한 항의는 오히려 확대하는 모습이다. 경찰의 단속 방법에 대한 비판과 경제 격차 해소 등 시위 호소 내용이 점점 늘어나고 있어 시위가 장기화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6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의회 앞 도로에서 경찰의 강압에 의해 사망한 흑인 조지 플로이드 사건에 항의하는 시위가 펼쳐지고 있다. 워싱턴D.C./UPI연합뉴스
▲6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의회 앞 도로에서 경찰의 강압에 의해 사망한 흑인 조지 플로이드 사건에 항의하는 시위가 펼쳐지고 있다. 워싱턴D.C./UPI연합뉴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조지 플로이드 사망 항의 시위는 이번 주로 두 번째 주말을 맞았다. 시위 참가자는 지난주보다 훨씬 늘었다. 워싱턴에서는 참가자가 20만 명에 이르는 것으로 당국은 예상했다. 뉴욕, 로스앤젤레스(LA), 애틀랜타 등 미국 전역에서 수천에서 수만 명 규모의 시위가 벌어졌다. 플로이드의 고향인 노스캐롤라이나에서는 그의 죽음을 애도하는 추도식이 열렸다.

“백인 경찰에 유죄 판결을” “인종 차별이 뿌리 내린 사회 시스템은 더 이상 지속성이 없다.” 6일 워싱턴 링컨기념관 광장에서는 흑인 시민 운동가들이 수천 명을 앞에 두고 목소리를 높였다. 백악관 앞길은 ‘흑인 목숨도 소중하다(BLACK LIVES MATTER)’ 광장으로 이름이 바뀌었다.

시위가 폭도화한 지난 주말은 방패를 든 무장 경찰이 대거 출동해 주변 도로를 막았는데 이날은 그런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방위군 5000명을 동원한 워싱턴은 평화로운 시위를 용인, 무장 경찰을 전면에 내세우지 않음으로써 충돌을 피한 것으로 보인다.

▲프랑스 파리 에펠탑 근처에서 6일(현지시간) 조지 플로이드 사망에 항의하는 시위가 펼쳐지고 있다. 파리/EPA연합뉴스
▲프랑스 파리 에펠탑 근처에서 6일(현지시간) 조지 플로이드 사망에 항의하는 시위가 펼쳐지고 있다. 파리/EPA연합뉴스
시위는 미국 밖에서도 급속히 확대하고 있다. 호주에서는 6일 호주 원주민에 대한 경찰의 차별에 대한 항의가 벌어졌다. 남부 애들레이드에서는 코로나19 확산 방지 대책 때문에 대규모 집회가 허용되지 않지만, 경찰은 “시민은 중요한 문제에 항의할 권리가 있다”며 시위를 허용했다. 동부 브리즈번에서는 1만 명 이상이 참가해 “흑인 목숨도 소중하다”라고 적힌 플래 카드 행진이 있었고, 더불어 호주 원주민에 대한 차별도 중단하라는 호소가 잇따랐다.

영국 BBC에 따르면 런던 의사당 앞에서는 많은 사람이 모여 “정의 없이는 평화도 없다”고 호소했다. 프랑스 파리 중심가 역시 시위 인파로 붐볐다. 한국 서울에서도 6일 검은 옷과 마스크를 착용한 수십 명의 사람들이 모여 ‘인종 차별 반대’, ‘우리는 연대한다’라고 적힌 플래 카드를 내걸었다. 일본에서도 도쿄 시부야와 오사카에서 항의 시위가 열렸다.

우려되는 건 대규모 시위 확산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박차를 가할 수도 있다는 점이다. 시위 현장에서는 수천에서 수만 명이 바짝 붙어 시위 구호를 외치고 있다. 게 중에는 마스크를 쓰지 않은 참가자도 많다. 향후 감염 확산 상황이 드러나면 경제 재개 흐름은 후퇴, 시민들의 스트레스가 더욱 심해져 시위를 더욱 악화시킬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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