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증시 '나홀로 하락'…환율도 다시 상승

입력 2008-10-21 16:08 수정 2008-10-21 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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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증시가 미국과 유럽, 아시아 등 강세를 보인 글로벌 증시와는 달리 코스피와 코스닥 양 시장 모두 하락했다.

외국인이 순매수에 나섰음에도 불구하고 선제적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는 정부 정책에 대한 불신과, 여전히 변동성 넘치는 원·달러 환율에 대한 우려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는 지적이다.

21일 국내 증시는 이날 새벽 미국증시가 급등했다는 소식에 코스피·코스닥 양 시장이 1% 이상 상승하는 등 강세를 보이며 출발, 외국인이 순매수에 가담하고 아시아 증시가 대부분 상승해 장중 1232.73까지 오르는 등 순조로운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전일 증시 반등을 이끌어 냈던 프로그램 매물 출회와 이틀간의 하락세를 보인 원·달러 환율의 상승 전환 등이 시장에 알려지면서 보합권 공방을 벌이던 증시는 이내 하락세로 돌아섰고, 1181.88까지 밀려나는 등 변동성 장세를 연출하다가 낙폭을 조금 축소시키며 전일보다 0.95%(11.53P) 떨어진 1196.10으로 거래를 마쳤다.

오전장 상승 흐름을 주도했던 외국인은 결국 1억원 순매도로 돌아섰고 기관도 1395억원 어치를 팔았고 개인만 1209억원을 순매수했다. 프로그램 매매는 차익과 비차익거래 모두 매물이 나오면서 총 3408억원 매도우위를 보였다.

전형적인 '전강후약' 장세를 보인 코스닥시장은 유가증권시장의 흐름과 유사해 전일 반등 흐름을 이어가지 못하고 외국인 매물에 밀려 하락했다. 개인과 기관은 각각 66억원, 17억원 순매수하고 외국인은 71억원 순매도해 닷새째 매도우위를 지켰다.

한편 원·달러 환율은 사흘만에 오름세로 돌아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보다 5.1원 상승한 1321.1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주말 정부가 발표한 금융시장종합안정 대책으로 전일까지 하락세를 보인 환율은 그 효과가 지속되지 못하고 장중 1330원대 중반까지 올라서는 등 반등, 증시 하락에 일정 부분 영향을 줬다.

이선엽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은 "일단 국내 내부문제로 인해 21일 주식시장이 빠졌다고 보면 된다"며 "미국과 아시아, 유럽 등이 모두 오른 상황에서 가만히 있어도 상승하는 장세를 타지 못하고 홀로 하락했다는 것은 내부요인이 작용했다고 밖에 볼 수 없다"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결국은 원·달러 환율이 문제로 정부의 종합적인 대책과 건설경기 지원방안 등의 대책 발표 이후에도 환율이 흔들리고 있다"며 "리보금리가 빠지고 미국시장 등이 오르고, 달러증상이 완화된 상황에서 우리나라만 빠지는게 상황의 심각성을 더 보여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즉, 21일 증시에서 외국인도 팔지 않고 장 후반 환율시장 정보가 증시에 반영되면서 낙폭이 축소된 것을 보더라도 정부정책에 대한 신뢰가 형성되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 연구원은 "미국은 당분간 좋을 것 같고 국내증시는 환율시장에 따라 변동될 것"이라며 "외부적 요인은 우호적으로 변하지만 내부적인 요인으로 상승하기는 여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황금단 삼성증권 연구원도 "정부의 대책은 나오는데 증시 반응은 뜨뜻미지근했다"며 "상황을 선제적으로 변화시키는 '창'의 대책이 아니라 더 이상 악화되는 상황을 막기 위해 뒤늦게 내놓는 '방패'로서의 대책에 대한 실망감과 함께 불안정한 환율이 하락에 영향을 줬다"고 말했다.

황 연구원은 "정부의 대책들이 시장에서 생각하고 있는 범위를 넘어서게 된다면 말 그대로 호재로 작용할테지만 그런 대책이 나오지는 않을 것 같다"며 "일단은 지금까지의 대책들이 최근까지의 변동성을 줄이고 바닥을 다지는 등 지지선을 구축한데에 의미를 두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당분간은 변동성을 줄여가면서 지지선을 구축하는 시장흐름을 보일 것"이라며 "미국에서 추가로 금리를 내리고 우리도 11월초에 같이 내리면 시장의 변동성은 더욱 줄고 호재성 소식에 반등하는 모습도 충분히 보일 수 있다"고 전망했다.

황 연구원은 "지금 현금을 갖고 있는 사람은 현 상황에서 분할매수하면 '해피'한 그런 상황"이라며 "하지만 그런 사람은 거의 없고 손절도 하지 못해 물려있는 상황이어서 향후, 증시가 바닥을 다지고 회복하면 손실부분을 일정 만회하고 경기하강을 피해갈 수 있는 종목들 위주로 갈아타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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