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보] 전인대, ‘홍콩보안법’ 통과...찬성 2878표, 반대 1표

▲전국인민대표대회 대표단이 28일(현지시간) 제13기 3차 전체회의 참석을 위해 중국 베이징 인민대회당으로 걸어가고 있다. 베이징/신화연합뉴스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가 예상대로 ‘홍콩 국가보안법(홍콩보안법)’을 통과시켰다.

중국 전인대는 28일 오후 3시(현지시간)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제13기 3차 전체회의를 열고 홍콩보안법 초안을 의결했다. 이번 표결에 참석한 전인대 대표단 2885명 가운데 찬성 2878표, 반대 1명, 기권 6명으로 법안은 압도적인 표 차로 통과됐다.

홍콩보안법은 지난 22일 전인대 개막식에서 초안이 보고됐으며, 전인대 기간 각 전인대 소조와 상무위원회 심의를 거쳐 추가 의견을 반영하고 내부 조율까지 마친 상태였다. 이에 이날 전체회의 통과는 기정사실로 여겨져왔다.

전인대는 조만간 상무위원회를 소집해 홍콩보안법을 최종 통과시키고 홍콩 기본법 부칙에 삽입한 뒤 시행할 계획이다.

홍콩보안법의 골자는 홍콩에 정보기관을 세워 반(反)중국 활동을 처벌하는 것이다. 중앙 정부에 대한 반역, 전복, 테러 활동, 국가기밀 누설, 선동 행위 등을 금지·처벌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미국의 경고에도 중국이 홍콩보안법을 끝내 통과시키면서 미·중 갈등은 더욱 고조될 것으로 보인다.

전인대 전체회의 표결을 앞두고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홍콩이 중국으로부터 고도의 자치권을 누리지 못하고 있다면서 미국이 홍콩에 부여해 온 특별 지위를 박탈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중국이 1997년 영국으로부터 홍콩 주권을 돌려받으며 50년간 일국양제를 유지하기로 한 약속을 지키지 않고 있다고 공식 확인한 것이다.

트럼프도 전날 중국 제재와 관련해 “지금 뭔가를 하고 있다”면서 “이번 주 발표할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