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루프트한자, 12조원 공적자금 수혈 합의...EU 승인만 남아

입력 2020-05-26 08:53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항공업계 최대 규모 지원

▲독일 최대 국적 항공사 루프트한자 여객기. AP연합뉴스
▲독일 최대 국적 항공사 루프트한자 여객기. AP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코로나19) 여파로 경영난을 겪어온 독일 최대 국적항공사 루프트한자가 공적자금을 수혈받는다.

25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루프트한자는 90억 유로(약 12조1790억 원) 규모의 공적자금을 지원받기로 독일 정부와 합의했다고 밝혔다.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은 항공업계에 최대 규모의 공적자금이 투입되는 셈이다.

구체적으로 독일 정부가 기업 지원을 위해 마련한 연방경제안정화기금(WSF)이 57억 유로를 지원한다. 국책은행인 독일재건은행(KfW)은 30억 유로를 대출해준다. 이 가운데 6억 유로는 민간은행이 맡는다.

합의안에는 WSF가 루프트한자의 지분 20%를 3억 유로에 매입하는 내용도 담겨 있다. 당국은 5%의 지분을 추가로 요구할 권리도 갖게 됐다. 루프트한자에 공적 자금이 투입되는 대신 부분 국유화되는 셈이다. 독일 당국은 루프트한자 감독위원회에 2명의 인사도 파견한다.

다만 독일 정부는 투자금이 모두 상환되고 주가가 매입 가격을 상회할 경우, 2023년 12월 31일까지 모든 지분을 시장에 매각하기로 했다. 루프트한자 주가는 올해 들어 반 토막 난 상황이다.

올라프 숄츠 독일 재무장관은 “정부의 지원은 제한적인 기간에 이뤄질 것”이라면서 “루프트한자의 경영이 정상화되면 지분을 매각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의 경영권 개입 우려에 대해 선을 그은 것이다.

이번 합의가 효력을 발휘하기 위해서는 유럽연합(EU) 반독점 당국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 페터 알트마이어 독일 경제부 장관은 합의안을 두고 EU와 논의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알트마이어 장관은 이번 합의에 대해 “매우 중요한 조치”라면서 “10만 명 이상의 일자리를 지키고 글로벌 민간 항공 분야에서 독일의 글로벌 리더 지위를 유지하며 코로나 여파로 어려움에 빠진 전통 강자가 생존할 수 있게 됐다”고 평가했다.

루프트한자는 코로나19 확산 사태로 상당수의 노선 운항이 중단되면서 경영난에 빠졌다. 1분기에만 12억 유로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향후 글로벌 항공 수요 회복에 시일이 걸릴 것으로 전망되면서 2분기 영업손실 규모는 더 커질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이에 루프트한자는 수만 명의 직원이 해고 혹은 무급휴직에 들어간 상태다. 이어 정부와 공적자금 지원을 두고 협상을 이어왔지만 정부의 개입 정도와 대출금 상환 기한을 두고 난항을 겪어왔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미국 젠지 열광한 '원사이즈' 옷 가게, 한국서도 성공할까? [솔드아웃]
  • 킥보드냐 스쿠터냐…BTS 슈가가 받게 될 ‘음주운전 처벌’은? [해시태그]
  • 판매대금 지연·빼가기가 관행? 구영배 근자감이 火 자초 [제2의 티메프 사태 막자]
  • 에스파→염정아 이어 임영웅까지…이들이 '촌스러움'을 즐기는 이유 [이슈크래커]
  • 커지는 전기차 포비아…화재 보상 사각지대 해소는 '깜깜이'
  • ‘침체 공포’ 진화 나선 월가 거물들…다이먼도 닥터둠도 “美 침체 안빠졌다”
  • '10살 연상연하' 한지민-잔나비 최정훈, 열애 사실 인정 [공식]
  • 박태준, 58㎏급 '금빛 발차기'…16년 만에 남자 태권도 우승 [파리올림픽]
  • 오늘의 상승종목

  • 08.08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80,923,000
    • -0.99%
    • 이더리움
    • 3,427,000
    • -4.81%
    • 비트코인 캐시
    • 456,500
    • -1.15%
    • 리플
    • 863
    • +17.26%
    • 솔라나
    • 216,200
    • -1.1%
    • 에이다
    • 471
    • -2.28%
    • 이오스
    • 653
    • -0.76%
    • 트론
    • 178
    • +0.56%
    • 스텔라루멘
    • 143
    • +5.93%
    • 비트코인에스브이
    • 58,050
    • +4.69%
    • 체인링크
    • 14,100
    • -4.54%
    • 샌드박스
    • 350
    • -1.96%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