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O 총회 폐막…미·중 코로나 대립만 부각시켜

입력 2020-05-20 1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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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대응’ 독립조사 결의안 채택…백신·치료제의 공정한 유통도 촉구

▲스위스 제네바의 세계보건기구(WHO) 본부에서 19일(현지시간) 세계보건총회(WHO) 제73차 회의가 열리고 있다. 코로나19에 각국 대표들은 화상으로 회의에 참가했다. 제네바/신화뉴시스
▲스위스 제네바의 세계보건기구(WHO) 본부에서 19일(현지시간) 세계보건총회(WHO) 제73차 회의가 열리고 있다. 코로나19에 각국 대표들은 화상으로 회의에 참가했다. 제네바/신화뉴시스
전 세계 보건당국자들이 총집결한 세계보건기구(WHO)의 연차 총회인 세계보건총회(WHA)가 미국과 중국의 대립만 부각한 채 막을 내렸다.

WHA 제73차 회의가 19일(현지시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대한 국제적 대응을 독립적으로 조사하기로 한 결의안 채택을 끝으로 폐막했다고 영국 BBC방송이 보도했다.

코로나19 팬데믹(전염병의 세계적 대유행)에 18~19일 이틀간 열린 WHA는 사상 최초로 화상회의 방식으로 치러졌다.

유럽연합(EU)은 중국과 일본, 영국과 러시아 등 100여 개 국가를 대표해 결의안을 제시했다. 결의안은 WHO 최고 의사결정기구인 WHA에 “WHO가 조율한 국제사회의 코로나19 대응에 대해 어떤 경험과 교훈을 얻었는지를 검토하도록 가능한 한 이른 시기에 공정하고 독립적이며 포괄적인 조사를 실시할 것”을 요구했다.

결의안에 명시된 독립조사 대상은 모호했지만 BBC는 조사가 코로나19 팬데믹과 관련된 WHO의 의사결정에 초점이 맞춰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WHO는 공중보건 비상사태와 팬데믹 선언 등이 늦어 코로나19 상황을 더욱 악화시켰다는 비난을 받아왔다.

결의안에는 “전 세계가 어떤 코로나19 치료제나 백신에 대해서도 투명하고 공정하게 적시에 받을 수 있도록 한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미국을 포함한 194개 WHO 회원국 중 아무도 결의안에 반대하지는 않았다. 스위스 제네바 주재 미국 대표부는 성명에서 “독립조사는 바이러스 기원과 발병의 시간적 흐름, WHO 의사결정 과정 등을 투명하게 완전히 이해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며 조사에 찬성했다. 다만 지식재산권과 관련해 “빈곤국이 공중보건에 있어서 긴급한 경우 의약품을 얻는 데 있어서 특허권이 면제된다”는 결의안 문구에 대해서는 “신약이나 백신을 개발하는 제약회사 등에 잘못된 메시지를 보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번 WHA는 코로나19 팬데믹에 대한 국제사회의 전략적 대응 방안을 모색한다는 당초 취지와는 달리 코로나의 기원과 초동 대응 등을 둘러싼 미국과 중국의 대립으로 얼룩졌다.

특히 미국은 WHO가 노골적으로 중국 편을 들어 사태를 악화시켰다며 맹비난했다. 앨릭스 에이자 미국 보건복지부 장관은 전날 WHA에서 “우리는 이번 사태가 통제에서 벗어난 주요 원인 중 하나에 대해 솔직해야 한다”며 “WHO는 전 세계가 필요로 하는 정보를 얻는 데 실패했으며, 그 실패로 인해 많은 생명이 희생됐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또 중국을 겨냥해 “적어도 한 회원국이 이 사태를 숨기려는 명백한 시도로 투명성을 지켜야 하는 의무를 비웃고 전 세계에 막대한 비용을 초래했다”고 지적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전날 WHO에 “30일 이내 실질적 개선이 이뤄지지 않는다면 자금 지원을 영구 중단할 것”이라고 최후 통첩을 내놓았다.

EU는 미국의 WHO에 대한 거센 비판을 의식해 결의안에 독립조사를 포함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중국의 반발을 우려, 조사 대상이 어디인지에 대해서는 모호하고 추상적으로 표현했다는 평가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폐막 연설에서 “우리는 코로나19 대응에 대한 조사에 이미 동의했다”며 “그러나 이 조사가 WHO의 역량을 제한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그는 WHO가 중국 중심적이라는 트럼프 대통령의 비판에 대해서는 언급을 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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