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아진 재건축 벽에 '리모델링' 열풍… 건설사도 '군침'

입력 2020-04-24 0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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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기사는 (2020-04-23 17:05)에 Channel5를 통해 소개 되었습니다.
중소형 단지 '통합 리모델링' 추진 활발… 호가 오르며 '자산 재평가' 기대

재건축 대신 리모델링을 택하는 아파트 단지가 늘고 있다. 정부 규제로 재건축 시장이 위축되면서 대안으로 리모델링을 추진하는 단지가 잇따르고 있는 것이다. 먹거리가 줄어든 대형 건설사들도 리모델링 쪽으로 눈을 돌리면서 시장이 활기를 뛰는 모습이다.

23일 정비업계와 리모델링협회에 따르면 서울‧경기권에서 조합설립인가를 받았거나 주민 동의 절차를 마치고 조합설립 직전 단계인 리모델링 추진 단지만 총 39곳에 달한다.

이 중 서울에서만 22곳이 리모델링 사업 추진에 속도를 내고 있다. 강남구 대치동 대치2단지·대치 현대1차, 서초구 잠원동 한신로얄아파트·훼미리, 송파구 삼전현대아파트, 강동구 둔촌현대2차 아파트·프라자 등이다.

이처럼 서울지역 아파트 리모델링 사업에 속도가 붙는 것은 리모델링 시행 가능 연한이 짧다는 점 때문이다. 재건축은 준공된 지 30년이 지나야 사업 추진이 가능하지만, 리모델링은 15년으로 절반에 불과하다. 또한 용적률 제한도 없고 재건축보다 인·허가 기간도 짧다.

여기에 송파구 삼전현대아파트와 서초구 잠원훼미리, 한신로얄 등이 수직증축 실증 작업 단지로 선정된 것도 리모델링 사업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중소형 단지들이 통합 리모델링을 추진하면서 사업성 기대감이 더욱 높아진 상태다. 이에 그간 리모델링 시장 진출을 꺼려왔던 대형 건설사들도 리모델링 수주에 열을 올리고 있다. 건설사들의 향상된 기술력까지 더해질 경우 작은 규모의 재건축 사업장 보다는 가치를 더 높일 수 있을 것이란 판단에서다.

이미 동작구 사당동 우성2·3차 아파트와 극동아파트, 신동아4차 등 4개 단지가 통합 리모델링 사업을 위한 조합 설립 추진위원회를 설립했다. 이들 단지 가구 수는 무려 4400여 가구에 이른다.

얼마 전 리모델링 주택조합설립을 위한 주민 동의 요건을 충족하고 조합설립 준비를 마친 구로구 신도림동 우성3차도 인근 우성 1, 2, 5차가 리모델링 사업 추진에 나설 경우 통합리모델링을 논의하겠다는 방침이다. 현재 신도림동 우성 1, 2, 5차는 리모델링 설립을 위한 주민 동의서를 받고 있다.

건설사들은 리모데링 추진 단지들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GS건설과 현대엔지니링, 쌍용건설 등이 단지 곳곳에 리모델링 사업 성공을 기원하는 현수막을 내걸며 사업 유치를 위한 물밑작업에 나서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그간 리모델링 사업은 대부분 적자가 발생할 정도로 사업성이 좋지 않았지만 최근 분위기가 바뀌고 있다"면서 "중소형 단지들을 통합해 사업을 추진할 경우 사업성도 좋아지고 브랜드 가치도 높일 수 있는 기회여서 관심이 많다"고 말했다.

리모델링 추진 단지들의 몸값도 오르고 있다. 리모델링 사업이 성공적으로 추진될 경우 재건축에 버금가는 '자산 재평가' 효과를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올해 초 8억5000만 원에 거래됐던 신도림동 우성 3차 전용면적 84㎡형은 현재 9억~9억2000만 원을 호가하고 있다. 우성1차 전용 73㎡형도 매매 시세는 8억 원선으로 올해 초보다 2000만 원 넘게 올랐다.

인근 J공인 관계자는 "리모델링 추진 소식이 전해지면서 해당 단지들의 매매값은 상승세를 타고 있다"며 "정부 규제와 코로나19 여파로 주택시장이 침체됐다고 하지만 이들 단지는 불황을 잘 모르는 것 같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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