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가 9일(현지시간) 산유국들의 감산 규모가 기대에 미치지 못할 것이라는 우려에 급락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5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9.3%(2.33달러) 내린 배럴당 22.76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6월물 브렌트유는 4.1%(1.36달러) 하락한 배럴당 31.48달러에 거래됐다
이날 국제유가는 산유국들의 감산 협상 소식에 주목하면서 급등락 장세를 연출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과 OPEC 회원국과 러시아 등 10개 비(非)OPEC 주요 산유국의 연대체인 OPEC플러스(+)는 긴급 화상회의를 열고 원유 수급 조정안을 논의했다. 이날 유가는 산유국들이 대규모 감산에 합의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장중 10%대 상승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후 감산 규모가 하루 1000만 배럴에 그칠 것으로 전해지면서 유가는 급격하게 미끄럼을 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기로 원유 수요가 하루 3000만 배럴 급감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1000만배럴 감산은 공급과잉 부담을 덜어주기 미흡하다는 판단이다.
국제금값은 비교적 큰 폭으로 올랐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6월 인도분 금은 전날보다 온스당 4.1%(68.50달러) 상승한 1752.80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파격적인 유동성 지원책에 힘입어 투자심리가 개선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연준은 이날 최대 2조3000억 달러(2800조 원)의 유동성을 투입하는 조치를 내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