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자산(가상화폐·암호화폐) 거래량 세계 1위 거래소 바이낸스가 국내 서비스를 정식 출시하면서 업계의 판도 변화가 예상된다. 바이낸스가 '메기 효과'를 불러일으킬 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바이낸스코리아 관계자는 8일 "국내 서비스 가입자가 당초 기대치보다 웃돌았다"며 "서비스가 제대로 이뤄질 수 있도록 새 수수료 체계를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바이낸스코리아는 이달 2일 입금 서비스를 시작한 후 6일부터 거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바이낸스코리아는 글로벌 바이낸스 고객과 거래를 공유해 풍부한 유동성을 무기로, 거래 수수료 무료 출시 이벤트로 사용자 층을 빠르게 확보하겠다는 계획이다.
가상자산 통계사이트 코인마켓캡 기준 바이낸스코리아는 거래량 15위이지만, 거래 수수료를 보상으로 주는 채굴형 거래소를 제외할 때 사실상 글로벌 1위로 평가된다. 이날 글로벌 바이낸스 거래량은 약 2억9000만 달러(2조5593억 원)에 이른다. 이는 미국 대형 거래소 코인베이스의 4배이며, 국내 1위 거래량인 업비트(운영사 두나무)의 7배 규모다.
원화 입출금도 가능해 사용자 층이 꾸준히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바이낸스코리아가 정식으로 서비스를 시작하면서, 시장의 판도 변화가 관심으로 떠올랐다.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업계는 빗썸과 업비트 등 대형(거래량 기준) 업체 2곳과 코인원이 3위, 고팍스와 코빗이 뒤를 잇는 2강·1중·2약 구도로 자리잡은 상태다.
바이낸스코리아가 주요 거래소 5개 업체의 거래량을 조금씩 뺏어오게 되면 하위 업체에겐 치명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빗썸과 업비트, 코인원 등 상위 3개 업체는 운영에 어려움이 없는 수준의 거래량이 나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고팍스와 코빗 등은 거래량이 더 낮아질 경우 운영에 난항을 겪을 수 있다”고 말했다.
게다가 바이낸스코리아를 시작으로 미국 코인베이스와 일본 비트플라이어, 유럽 비트스탬프 등이 속속 국내 시장에 진출할 경우 경쟁은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현재 바이낸스코리아는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의 정보보호관리체계(ISMS) 인증 획득을 위한 작업을 진행 중이며, 고객정보확인(KYC) 자금세탁방지(AML) 등 공표를 앞둔 특금법(특정 금융거래정보의 보고 및 이용 등에 관한 법률 일부개정법률안)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