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되는 5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날 대비 배럴당 0.8%(0.17달러) 내린 20.31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전날 4거래일 만에 반짝 반등했다가 하락세로 돌아선 것이다. WTI는 이날 장중 19.90달러까지 떨어지며 20달러 선을 내주기도 했다. 런던ICE선물거래소의 6월물 브렌트유도 6.1%(1.61달러) 떨어진 24.74달러를 기록했다.
미국의 원유 재고 증가 소식은 유가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 미 에너지정보청(EIA)은 지난주 원유 재고가 1380만 배럴 늘어난 4억6902만 배럴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2016년 이후 최고 증가 폭이다.
최근 국제 유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에 따라 수요가 위축되고 있는 데다가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가 가격 인하 및 증산 등을 꺼내들며 ‘유가 전쟁’에 나서면서 직격탄을 맞았다.
다만 러시아 타스통신은 이날 자체 소식통을 인용, 러시아의 석유 회사들이 4월 1일부터 증산에 들어갈 계획이 없다고 전했다. 그간 러시아는 사우디에 맞서 증산 가능성을 시사해온 바 있다. 이에 따라 러시아가 당장 사우디와의 산유량 및 유가 전쟁에 돌입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
국제 금값은 4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에서 6월 인도분 금은 전날보다 0.3%(5.20달러) 하락한 온스당 1591.40달러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