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어넷 마켓리더스] 수출株들의 의미있는 반란

입력 2008-10-08 08:55 수정 2008-10-08 0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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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코스피시장이 유럽과 미국 증시의 연쇄급락 충격을 딛고 7거래일만에 소폭 상승했습니다.

앞서 열린 뉴욕증시(6일)는 구제금융법안 발효에도 불구 신용위기와 경기침체가 전세계로 확산되고 있다는 공포감에 다우존스지수가 1만선이 붕괴되는 등 주요지수들이 4% 전후의 급락세를 나타냈습니다.

갭하락 출발후 장 초반 1320선까지 밀렸던 코스피지수는 대규모 프로그램 매수 유입과 아시아증시의 낙폭 축소 분위기에 힘입어 상승반전, 전일대비 7.35p(0.54%) 오른 1366.10p로 거래를 마쳤습니다.

개인과 외국인이 각각 123억원, 1068억원어치를 순매도한 반면, 기관이 프로그램 매수를 중심으로 1500억원 매수우위를 나타냈습니다.

이날 프로그램 매매는 차익거래(+2878억원)를 중심으로 4656억원 순매수를 기록하며 지수 상승의 일등공신 역할을 했습니다.

일본 닛케이지수(-3.03%)가 장중 5년래 최저치를 경신하고 상해종합지수(-0.73%)가 약세를 이어간 반면, 14년래 최대폭 금리인하를 단행한 호주증시가 1.17% 상승했고 가권(0.34%), 싱가포르(0.43%) 등이 한국증시와 함께 반등에 성공했습니다.

연일 치솟는 환율, 수출株 환호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대비 59.10원 급등한 1328.10원으로 마감, 6년 6개월래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역외환율의 급등과 함께 IMF 환란을 상기하는 외환시장 참여자들의 매수 쏠림현상이 지속되면서 한낱 우스갯 소리로 들리던 '코스피지수와 원/달러 환율의 조우'가 장중 실현됐습니다.

달러가치가 연일 폭등하면서 수출경쟁력 제고 및 해외수익(수출대금 원화환산액) 증가의 두가지 효과를 보게된 수출주들이 증시 전면에 나서는 모습이 관찰됐습니다.

대표 수출업종인 IT, 자동차주들이 약진이 두드러졌습니다.

IT주 맏형격인 삼성전자 50만원대 지지력을 재확인시켜주며 2.71% 반등한 것을 비롯해 LG전자(3.90%)와 현대차(2.41%), 기아차(6.62%) 등이 일제히 오르며 지수상승을 주도했습니다.

단순히 원/달러 환율이 오른다면 수출경쟁력 향상을 장담할 수 없겠으나, 이머징마켓의 붕괴와 함께 안전자산 선호도가 높아지면서 달러와 엔화가 동시에 상승, 원화와 엔화가치의 격차가 벌어지며 원/엔 환율이 치솟고 있습니다.

올해초 800원대에 머물던 원/엔 환율은 10년 8개월만에 100엔당 1290원대(1엔당 12.9원대)로 올라섰습니다.

국내 수출기업들이 해외시장에서 주로 일본기업과 경쟁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국내 수출기업들의 수출 제품 가격경쟁력은 그만큼 높아질 것임을 쉽게 짐작해 볼 수 있습니다.

물론, 세계 경기침체에 따른 소비위축 영향을 받겠지만 이는 일본도 마찬가지이므로 수출기업들의 세계시장 지배력이 확대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철강주 역시 수출주이지만 수입 철광석 가격상승 부담을 안고 있고 조선주들의 경우 이미 선물환매도를 통해 수주계약금액을 원화로 확정시켜놓은터라 반등폭이 미진했습니다.

전일 하한가에 준하는 급락세를 보였던 대우조선해양이 4.93% 오르며 두각을 나타냈지만 9월말 이후 30% 가량 급락한 뒤에 나타난 자율반등치고는 미흡했고, 삼성중공업(-1.41%), 현대미포조선(-1.03%) 등의 조선주들은 외국인 매물에 고전하는 모습이었습니다.

그 밖에 시가총액 상위주들을 보면, POSCO(0.91%)와 현대중공업(0.43%), 신한지주(1.17%), KT&G(0.67%), LG디스플레이(0.91%) 등이 올랐고 그간 경기방어주로 주목을 받았던 SK텔레콤은 0.46% 내렸습니다.

업종별로는 건설(3.28%), 증권(2.76%), 전기전자(2.21%), 의료정밀(1.77%), 운수장비(1.37%)업종이 강했고, 기계(-3.50%), 섬유의복(-2.22%), 음식료(-1.45%) 등이 부진했습니다.

개장 초 사이드카가 발동됐던 코스닥시장은 1.09% 하락세로 마감했습니다.

태웅(-8.39%), 현진소재(-5.44%), 평산(-2.37%), 태광(-1.77%), 용현BM(-2.61%), 케이프(-3.51%) 등 조선기자재주들의 약세가 이어졌고, 환율의 급등으로 통화옵션 손실부담이 연일 늘어나고 있는 사라콤과 원풍이 가격제한폭까지 추락했습니다.

빠질만큼 빠졌다..금리인하 기대감 솔솔

무기력하게 흘러내리던 코스피시장이 무려 7거래일만에 반등했습니다.

다우존스지수가 1만선을 하회한 것을 비롯해 간밤 유럽증시는 20년래 최대낙폭을 기록하며 패닉을 연출했습니다. 프랑스(-9.04%) 증시가 9.11 테러당시의 7%대보다 더 깊은 하락률을 나타냈고, 독일(-7.07%), 영국(-7.85%) 증시도 예외는 아니었습니다.

프랑스가 G8 긴급회담 개최를 공식 제안하는 등 세계 금융시장이 긴박하게 돌아가는 중에도 국내증시가 반등할 수 있었던 것은 단기 낙폭과대 인식에다 장중 나스닥선물의 급등과 함께 해외 주요증시들이 기술적 반등권역에 진입했다는 인식이 확산됐기 때문입니다.

아래 차트를 보시면 두려움지수라 불리는 VIX지수는 60에 육박하고 있습니다.

과거 VIX 수치가 30 위로 올라가면 과매도로 간주돼 추세전환의 분수령을 만들어주곤 했던 점을 돌이켜본다면 현재 뉴욕증시가 얼마나 많이 빠져있고, 또 얼마나 투자자들이 공황상태에 있는지를 쉽게 알 수 있습니다.

단지 모멘텀과 상승에너지가 부족해서 못오르고 있을뿐 반등의 여건은 무르익은 모습으로 계기만 주어진다면 급반등도 가능한 상황이라 판단됩니다.

이날 호주 중앙은행(RBA)은 글로벌 신용위기를 감안해 금리를 파격적으로 1%포인트 인하했습니다. 14년래 최대 인하폭으로서 정부가 금융시장의 붕괴를 사전에 적극 차단하겠다는 의지표명으로 풀이됩니다.

호주의 파격적 금리인하는 향후 세계 주요국의 금리결정과 경기부양책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습니다. 증권시장에서는 각국 정부당국의 증시 부양책 마련과 금리인하 등 국제금융 공조체제 강화에 대한 기대감이 주가를 방어해줄 것으로 생각됩니다.

잠재적 불안감이 여전히 남아있지만 일단 글로벌 증시는 단기 저점을 찍은 것으로 판단됩니다. 그렇다면 투자자입장에서 중요한 것은 어떤 섹터에 관심을 기울여야 하느냐의 문제입니다.

원자재 가격 급락, 이머징마켓 버블 붕괴로 엔캐리 트레이드 청산이 활성화되면서 달러와 엔화의 강세기조는 앞으로도 지속될 것으로 사료됩니다.

일본증시의 경우 수출경쟁력이 떨어지는 수출주들이 곤욕을 치르겠으나, 원/엔 환율의 매우 가파른 상승기울기는 국내증시의 수출주들에 상승모멘텀을 부여하는데 충분하다는 판단입니다.

올해 상반기 삼성전자가 국내증시를 주도할 당시 원/엔 환율이 가파르게 올랐었다는 점을 상기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증시가 반등세를 탄다면 낙폭과대주들이 당장은 주목을 받겠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실적개선이 뒷받침되는 수출주들이 진가를 발휘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환율의 급등은 외화부채를 늘리고 유동성 경색을 야기하는 폐단이 있지만 우리나라가 수출주도형 국가임을 감안해 본다면 수출증대에 따른 경기진작 효과가 중장기적으로 나타날 수 있으며 이는 원화약세의 단점을 상당부분 상쇄시켜줄 수 있을 것입니다.

증시 내부적으로는 시가총액 비중이 큰 삼성전자, LG전자, 현대차 등이 주도주로 우뚝서며 증시 안전판 역할을 해준다면 증시 전반의 투자심리가 한층 안정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글로벌 신용경색과 경기침체가 오랜기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고 코스피시장의 경우 1400선 저항이 만만치 않다는 점에서 당장은 박스권 등락 시나리오를 염두에 둔 전략이 타당해 보입니다.

그러나 증시의 하방경직성 강화와 함께 차별화장세가 진행되면서 모멘텀 플레이 정도는 무난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고배당주, 실적개선주, 수출비중이 높은 우량주들에 대한 선별적 접근이 바람직합니다.

본 글의 저작권은 필자에게 있으며 필자와 슈어넷(www.surenet.co.kr)의 동의가 없는 무단전재 및 재배포는 위법행위입니다.

[ 자료제공 : ‘No.1 증시가이드’ 슈어넷(www.surenet.co.kr) 전화 : 835-853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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