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의 연임 성공에 우리금융그룹의 인수·합병(M&A) 행보가 탄력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당장 증권사와 보험사 등 비금융권 수익 강화를 위한 M&A 활동이 가속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우리금융지주는 25일 개최된 정기 주주총회에서 손태승 회장 연임 안건을 가결했다. 파생결합증권(DLS)사태의 책임 논란에 8.82% 지분을 가진 국민연금이 손 회장의 연임 반대 의사를 밝히기도 했지만, 손 회장이 우리금융지주 체제를 확립했던 점이 높이 평가돼 주총에서 과점주주와 외국인 주주들의 연임 찬성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시장에서는 손 회장이 연임을 확정 지은 올해 M&A를 통한 존재감 굳히기에 나설 것으로 보고 있다. 손 회장은 이미 여러 M&A를 통해 지주체제를 구축했다. 지난해 동양자산운용 ABL글로벌자산운용, 부동산신탁사인 국제자산신탁 등 비은행권 금융회사를 잇달아 사들이면서 지주체제를 완성하는 동시에 비은행권 부문 강화에 나섰다.
이후 가장 가능성이 큰 분야가 증권과 보험 영역이다. 과거 우리금융지주는 민영화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우리투자증권(현 NH투자증권), 우리아비바생명(현 DGB생명보험), 우리F&I(현 대신에프앤아이), 우리파이낸셜(현 KB캐피탈) 등 비은행 계열사와 경남, 광주 등 지방은행을 매각했다.
시장이 가장 주목하는 것은 증권사 인수 가능성이다. 우리금융 내부에서도 M&A 중에서도 증권사 인수를 가장 우선순위에 두고 있다. 우리금융은 2014년 정부의 민영화 작업으로 인해 우리투자증권을 NH농협금융 지주에 매각해야만 했고, 우리투자증권은 농협금융지주에 인수돼 현재 NH투자증권이 됐다. NH투자증권은 작년 4755억 원의 역대 최고 당기순이익을 내 전체 그룹 이익에 큰 기여를 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금융지주 계열의 증권사가 갖는 메리트가 있어서 증권업계에서도 우리금융의 행보에 주목하고 있다”면서 “우리금융이 어느 정도의 규모의 증권사를 원하는 지가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인수금융 형태로 참여한 푸르덴셜 생명 인수전에서 우리은행의 역할 변경 가능성도 시장의 관심이 집중됐다. 지난주 진행된 푸르덴셜생명 인수전 본입찰에서 우리은행은 사모펀드(PEF) 운용사 IMM프라이빗에쿼티(이하 IMM PE)의 인수금융 주선자로 참여했다. 업계에서는 IMM PE가 이번 매각전에서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다면 이후 컨소시엄 형태로 일부 지분 투자에 참여할 가능성이 주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