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휴직' 늘고 있지만…"아직 갈 길 멀다"

입력 2020-03-23 08:57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사람인 제공)
(사람인 제공)

독박 육아 논란 등으로 아빠 육아에 대한 사회적인 관심이 깊어지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아빠육아휴직 보너스제와 육아휴직 급여 상한액 인상에 이어 지난달 28일부터 부부 동시 육아휴직이 가능해지는 등 법적인 제도 마련도 급물살을 타고 있다. 과연 일선 기업의 육아휴직 사용 현황은 어떨까.

23일 구인구직 매칭플랫폼 사람인이 기업 613개사를 대상으로 ‘육아휴직 사용 현황’에 대해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육아휴직을 사용하는 여성 직원이 있다고 답한 기업은 52.2%였다. 지난해 48.9%에 비해 3.3%p 증가한 수치다.

기업 형태별로는 대기업은 10곳 중 9곳인 92.1%가 있다고 답했으나, 중소기업은 44.3%로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특히 대기업은 지난해(85.6%)에 비해 6.5%p가 오른 데 비해, 중소기업(42.4%)은 1.9%p가 상승하는데 그쳤다.

출산 직원 중 육아휴직을 사용하는 여성 직원의 비율은 평균 54.6%였으며, 평균 휴직 기간은 9.7개월이었다. 이들 기업의 지난 3개년간 여성 직원 육아휴직 사용자 비율은 ‘증가했다’는 답변이 54.1%로 가장 많았다. 43.4%는 ‘차이 없다’고 답했으며, ‘감소했다’는 응답은 2.5%에 그쳤다.

육아휴직을 사용하는 남성 직원이 있다는 비율도 17.9%로, 지난해 조사(14.2%) 대비 3.7%p 올랐다. 이 역시 대기업(43.6%)이 중소기업(12.9%)의 3배 이상이었다.

그러나 지난 3개년간 남성 육아휴직 사용자의 비율이 ‘증가했다’는 답변은 10곳 중 7곳(68.2%)에 달해 ‘차이 없다’(25.5%), ‘감소했다’(6.4%)는 답변보다 압도적으로 많았다. 실제 일선 현장에서도 남성 육아휴직이 더디지만 확대되는 모습을 보였다.

육아휴직을 사용하는 직원이 늘어나고 있지만, 육아휴직 사용 시 불이익을 주는 곳도 적지 않았다.

응답기업의 27.2%는 육아휴식 시 불이익이 있다고 응답했다. 불이익을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퇴사 권유’가 44.9%(복수응답)로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 ‘연봉 동결 또는 삭감’(32.9%), ‘주요 업무 배제’(31.7%), ‘승진 누락’(28.7%), ‘낮은 인사고과 점수’(27.5%) 등의 순이었다.

그렇다면, 기업들은 직원의 육아휴직 사용에 대한 부담을 얼마나 느끼고 있을까. 전체 응답 기업의 69.8%가 부담을 느낀다고 답했다. 육아휴직 사용에 부담을 느끼는 이유는 ‘대체인력 채용에 시간과 비용이 들어서’(55.1%, 복수응답)가 1위였고, 근소한 차이로 ‘기존 직원들의 업무가 과중되어서’(52.1%)가 뒤를 이었다. 계속해서 ‘현재 업무에 차질이 발생해서’(45.8%), ‘대체인력의 숙련도가 낮아서’(22.4%), ‘복직하지 않는 경우가 있어서’(15.9%) 등을 들었다.

육아휴직이 보편화 되기 위해 가장 필요한 것으로는 ‘보조금 등 정부 차원의 인센티브’(31.6%), ‘미사용 기업 불이익 등 육아휴직 사용 의무화’(31.3%), ‘경영진의 의식변화’(20.9%) 등을 꼽았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K-코인 신화 위믹스…신화와 허구 기로에 섰다 [위메이드 혁신의 민낯]
  • [르포]유주택자 대출 제한 첫 날, 한산한 창구 "은행별 대책 달라 복잡해"
  • 한국 축구대표팀, 오늘 오후 11시 월드컵 3차예선 오만전…중계 어디서?
  • 연세대 직관 패배…추석 연휴 결방 '최강야구' 강릉고 결과는?
  • 제도 시행 1년 가까워져 오는데…복수의결권 도입 기업 2곳뿐 [복수의결권 300일]
  • 불륜 고백→친권 포기서 작성까지…'이혼 예능' 범람의 진짜 문제 [이슈크래커]
  • 전기차 화재 후…75.6% "전기차 구매 망설여진다" [데이터클립]
  • “고금리 탓에 경기회복 지연”…전방위 압박받는 한은
  • 오늘의 상승종목

  • 09.10 10:56 실시간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76,972,000
    • +2.84%
    • 이더리움
    • 3,171,000
    • +1.15%
    • 비트코인 캐시
    • 433,100
    • +3.94%
    • 리플
    • 724
    • +0.7%
    • 솔라나
    • 180,500
    • +2.38%
    • 에이다
    • 461
    • -1.71%
    • 이오스
    • 665
    • +1.68%
    • 트론
    • 209
    • +0%
    • 스텔라루멘
    • 125
    • +1.63%
    • 비트코인에스브이
    • 62,250
    • +2.89%
    • 체인링크
    • 14,130
    • +0.21%
    • 샌드박스
    • 341
    • +2.1%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