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폭락장세가 연일 이어지자 정부가 증시안정기금과 채권시장안정펀드를 도입하기로 했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19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제1차 비상경제회의 결과 브리핑을 열고 “주식시장의 과도한 불안이 실물경제와 경제심리를 위축시키지 않도록 금융권이 공동 출자하는 증권시장 안정기금을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홍남기 부총리는 “증시가 회복될 때까지 한시적으로 운영하면서 개별종목이 아닌 시장 대표지수상품에 투자해 주식시장 전반의 안정을 도모하는 역할을 수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증시안정기금은 주가가 급락할 때 이를 진정시키기 위해 주식 매입에 나설 목적으로 조성되는 공공기금이다. 국내에는 1990년 처음 도입됐다. 앞서 2018년 10월 말 미ㆍ중 무역전쟁으로 주가가 급락했을 당시에도 5000억 원 규모의 자본시장 안정기금이 마련된 바 있다.
홍 부총리는 또 “은행·증권·보험 등 금융권이 공동으로 출자하는 채권시장안정펀드도 조성하겠다”면서 “과거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극복에 기여했던 채권시장안정펀드의 조성경험과 운영의 묘를 살려 시장에 온기가 돌아오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채권시장 안정펀드는 채권시장 경색으로 국고채와 회사채의 과도한 스프레드 차이를 해소하기 위해 만든 펀드다. 2008년 금융위기 당시 기업의 유동성 공급을 위해 10조 원 규모로 조성된 바 있다.
이날 브리핑에 배석한 은성수 금융위원장은 “펀드 운용 방식은 과거 펀드 조성 사례 등을 준용해 가급적 시장 친화적인 방식으로 설계할 것”이라며 “내일 아침 은행장들과 만나 정부 정책에 대한 협조를 구하고 다음주 화요일에는 협회장과 만나 협의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은 위원장은 “최종적으로 간담회를 통해 채권펀드와 증시펀드의 구체적 조성 방식과 규모를 확정 짓고 다음주 2차 회의 때 발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