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2보] '모래성' 수출 증가세…조업일수 증가·'코로나19' 탓 반도체 재고 확보 영향

입력 2020-03-11 14:35 수정 2020-03-11 14:50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1~10일 수출, 133억 달러로 21.9%↑…일평균 수출액은 2.5% 줄어

▲부산항 신선대부두에 수출입 화물이 쌓여 있다. (연합뉴스)
▲부산항 신선대부두에 수출입 화물이 쌓여 있다. (연합뉴스)

3월 1~10일 수출이 두 자릿수 증가세를 보였지만 ‘모래성’처럼 불안한 모양새다. 수출 경쟁력 강화에 따른 증가세라기보다 수출 환경 변화에 따른 플러스이기 때문이다.

11일 관세청은 이달 1~10일 수출이 133억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1.9%(24억 달러) 증가했다고 밝혔다.

품목별로 보면 반도체(22.0%), 석유제품(30.6%), 승용차(11.8%), 무선통신기기(17.3%) 등이 늘며 증가세를 이끌었다. 반면 선박(-63.2%), 액정디바이스(-12.9%) 등은 부진했다.

국가별로는 유럽연합(EU)이 0.4% 감소한 것을 제외하면 중국(14.8%), 미국(45.4%), 베트남(27.2%), 일본(22.7%), 중동(51.0%) 등 주요 국가 대부분이 증가했다.

▲3월 1~10일 수출입 실적 (자료제공=관세청)
▲3월 1~10일 수출입 실적 (자료제공=관세청)

수출 증가의 가장 큰 원인은 조업일수 증가를 꼽을 수 있다. 지난해보다 조업일수가 1.5일 늘어난 데에 따른 기저효과(기준 시점과 비교 시점의 상대적인 수치에 따라 결과에 차이가 나타나는 현상) 영향이다. 올해 조업일수는 7.5일, 지난해는 삼일절(휴일) 등으로 6일에 불과했다.

실제로 이달 10일까지의 일평균 수출은 17억800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 18억2000만 달러보다 2.5% 줄었다.

지난달 15개월 만에 수출 반등에 성공한 것도 이와 비슷하다. 2월 수출 플러스 전환 역시 지난해 2월 4~6일 설 연휴로 올해 조업일수가 전년 대비 는 영향이 컸다. 2월 한 달 전체 수출은 4.5% 증가했지만, 일평균 수출은 11.7% 감소했다.

이와 함께 한국 수출 최대 품목인 반도체의 약진도 웃을 수만은 없는 상황이다. 22.0%라는 큰 폭의 상승세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세계 경기가 흔들리는 것을 고려하면 기대 이상의 성과라는 평가다.

그러나 코로나19 사태가 팬데믹(pandemic: 전염병 대유행) 단계에 접어드는 모습을 보이자 해외 기업이 안정적 재고 확보를 위해 반도체·휴대폰 부품 등 주문량을 확대했을 가능성도 없지 않다. 특히 해외 완성품 제조사가 D램 단가 상승에 대비해 물량을 미리 비축한 것이라면 최근의 반도체 수출 증가세가 반갑지만은 않다는 지적이다.

정부 관계자는 “코로나19 여파에 따른 세계적 수요 감소가 반도체 수출 물량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는 3~4월 실적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겠다”고 말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펜싱 여자 사브르, 사상 첫 단체전 은메달…우크라에 역전패 [파리올림픽]
  • 투자만큼 마케팅 효과도 '톡톡'…'파리올림픽' 특수 누리는 기업은? [이슈크래커]
  • 단독 “셀러도 몰랐던 위성몰”…‘큐익스프레스 상장용’ 부풀리기 꼼수[티메프發 쇼크]
  • 부작용이 신약으로…반전 성공한 치료제는?
  • 아이브, 美 롤라팔루자 신고식 '성공적'…밴드 라이브로 팔색조 무대 완성
  • 엔화 강세에 엔테크족 '반짝 웃음'…추가상승 여부는 '글쎄'
  • “유급 없다”는데도 돌아오지 않는 의대생…수업 출석률 2.7% 불과
  • 기술주 흔들려도…외국인 ‘삼성 러브콜’ 건재
  • 오늘의 상승종목

  • 08.02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85,839,000
    • -1.43%
    • 이더리움
    • 4,113,000
    • -2.63%
    • 비트코인 캐시
    • 498,500
    • -6.3%
    • 리플
    • 771
    • -3.99%
    • 솔라나
    • 203,900
    • -4.68%
    • 에이다
    • 505
    • -2.88%
    • 이오스
    • 708
    • -2.88%
    • 트론
    • 180
    • +2.86%
    • 스텔라루멘
    • 129
    • -4.44%
    • 비트코인에스브이
    • 59,600
    • -3.95%
    • 체인링크
    • 16,340
    • -3.94%
    • 샌드박스
    • 385
    • -4.94%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