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시의 시가총액이 9일 하루 만에 68조 원가량 사라졌다. 지수 변동성을 반영하는 '공포지수'도 종가 기준으로 8년 4개월여 만의 최고치를 기록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종가 기준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상장사 시가총액은 1316조4273억 원으로 전 거래일(1373조9176억 원)보다 57조4903억 원 줄었다.
코스닥시장의 시가총액은 전 거래일(234조7799억 원)보다 10조1879억 원 줄어든 224조5920억 원을 기록했다.
이로써 코스피와 코스닥에서 하루 만에 증발한 시가총액은 67조6782억 원에 달했다.
이날 국내 증시는 코로나19 팬더믹(세계적 대유행) 공포와 유가 폭락 악재로 4% 넘는 낙폭을 기록했다.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85.45포인트(4.19%) 내린 1954.77로 마감했다. 코스닥는 28.12포인트(4.38%) 내린 614.60에 장을 마쳤다.
국내 증시 '대장주'인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보다 4.1% 하락한 5만42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에 시총도 13조7305억 원 줄어든 323조5622억 원을 기록했다. 우선주 시총 감소액까지 합치면 총 15조3351억 원 줄어든 셈이다.
이어 SK하이닉스(-4조1496억 원), 네이버(-1조8954억 원), LG화학(-1조8354억 원), 삼성SDI(-1조6046억 원) 등 순으로 시총 감소폭이 컸다.
한편 이날 코스피200 변동성지수(VKOSPI)는 전 거래일보다 31.82% 급등한 36.21로 마감했다. 이는 종가 기준으로 지난 2011년 10월 20일(36.22) 이후 최고다.
VKOSPI는 코스피200 옵션 가격에 반영된 향후 시장의 기대 변동성을 측정한 지수로, 코스피가 급락할 때 반대로 급등하는 특성이 있어 '공포지수'로도 불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