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눈과 귀가 즐거운 기아 '쏘울'

입력 2008-09-28 12:00 수정 2008-09-28 2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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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가장 활력 넘치는 국내 메이커로는 단연 기아차가 꼽힌다. 올해 들어 뉴모닝이 대박을 터뜨린 데 이어 모하비와 로체 이노베이션, 포르테 그리고 최근 출시된 쏘울까지, 많은 차종을 선보이면서 가장 뜨거운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다.

기아차 관계자의 말을 빌리자면, 쏘울은 이들 신차 퍼레이드의 ‘화룡점정’을 위한 차다. 그런데 이렇게 중요한 모델로 기아차는 세단과 미니밴, SUV의 경계를 넘나드는 크로스오버카 장르를 택했다. 기아차의 새로운 실험은 과연 성공할까?

쏘울은 지난 2006년 디트로이트 모터쇼에 나온 이후 꾸준히 양산화 작업이 진행됐다. 국내에는 지난 5월 부산모터쇼를 통해 컨셉트카가 공개되면서 본격적으로 관심을 모았으며, 지난 26일 언론을 대상으로 광주에서 공개시승회를 열었다.

쏘울의 첫인상은 껑충한 느낌이다. 그러나 기아차 상품담당 김부식 부장은 “쏘울의 최저 지상고(차 바닥부터 도로까지의 높이)가 오피러스와 같은 165mm여서 승용차처럼 타고 내리기 편할 것”이라고 강조한다. 겉보기에는 높아 보이지만 실제 타고 다닐 때는 불편함이 없을 것이라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미니밴이나 SUV처럼 차체를 높일 때 장점은 크게 두 가지다. 하나는 실내공간을 넓힐 수 있다는 점이고, 또 하나는 시야가 넓어져 운전하기 편하다는 것이다. 실제로 쏘울은 4105mm의 차체 길이에 비해 실내공간이 넉넉한 편이다. 실내공간을 가늠하는 레그룸(다리를 뻗을 수 있는 공간)이 앞 1070mm, 뒤 970mm로 중형차 SM5(1100mm/945mm)와 맞먹는다. 하지만 트렁크 공간은 소형 해치백과 다를 바가 없다. 트렁크 공간에 조금만 더 욕심을 부리면 좋았을 듯 싶다.

실내에서는 오디오가 가장 돋보인다. 앞좌석 센터 스피커를 포함한 8개의 스피커는 선명한 음질로 귀를 즐겁게 만들고, 국내 최초의 ‘라이팅 스피커’는 눈까지 즐겁게 만든다. 무드 모드는 밝아졌다 어두워졌다 하면서 분위기를 살려주고, 스피커 색깔이 여러 가지로 차례로 변하는 뮤직 모드를 선택할 수도 있다.

쏘울은 인테리어 색상도 고를 수 있다. 블랙 원톤과 함께 베이지 투톤, 레드 투톤 등 세 가지 컬러를 차체 색상과 조화되도록 선택할 수 있다.

기아차가 야심차게 준비한 18인치 플라워 휠과 용무늬 데칼 등의 ‘튜온(Tuon)’ 파츠는 개성 있는 차를 원하는 이에게 크게 환영받을 아이템이다. 1.6 가솔린 모델은 18인치 휠을 고를 수 없으나 1.6 디젤이나 2.0 가솔린 모델을 구입한다면 플라워 휠을 눈여겨보길 권한다.

시승차로 나온 1.6 가솔린 모델의 주행성능은 평균 수준이다. 그럭저럭 자기 역할은 하지만 돋보이지 않는 모범생 같다고나 할까? 최고시속은 170km까지 기록했는데, 그 이상은 힘들 것 같다. 기아 준중형차 포르테 1.6과 같은 엔진(124마력)을 얹었지만 포르테의 수동 겸용 스텝게이트 변속기와 달리 일반 자동 4단 변속기를 달았다. 운전 재미보다는 편안한 주행을 염두에 둔 선택으로 보인다.

차체가 높아 급제동이나 급차선 변경 때는 앞뒤 좌우로 흔들림이 나타나는 점은 CUV의 한계라고 할 수 있으나, 서스펜션을 조금 단단하게 세팅하면 나아질 것으로 보인다.

얌전한 주행을 원하는 이라면 아쉬울 것이 없는 성능이겠지만, 요즘 운전자들의 높아진 눈높이를 감안한다면 파워풀한 주행성능이 아쉽다. 연비와 토크가 뛰어난 1.6 디젤 모델은 10월 1일부터 양산된다. 최대토크가 26.5kg·m인 1.6 디젤은 곧 나올 2.0 가솔린 모델보다도 토크가 뛰어나다. 따라서 주행성능에 포인트를 맞춘 운전자라면 디젤 모델을 타보고 최종 선택을 내리는 편이 낫다.

이전까지의 사례로 볼 때 하이 루프(지붕이 높은 타입) 스타일의 승용차는 국내보다는 해외에서 더욱 사랑받았다. 현대 라비타가 그랬고, 현대 아토스도 그런 케이스다. 하지만 기아차는 국내 판매도 자신하고 있다. 해외 시장(특히 미국)에서 싸이언 xA와 bB, 일명 ‘효리차’로 알려진 닛산 큐브, 미니 쿠퍼 등과 경쟁하게 될 쏘울은 기아차의 새로운 ‘아이콘’으로 불리기에 충분한 매력을 지닌 차다.

기아 쏘울 1.6 가솔린 4U

레이아웃--------앞 엔진, 앞바퀴 굴림, 5도어, 5인승

엔진, 기어------직렬 4기통 1.6ℓ 가솔린 엔진, 124마력/15.9kg ․ m 자동 4단

길이×너비×높이-4105×1785×1610mm

서스펜션 앞/뒤--스트럿/토션빔

타이어 앞, 뒤---모두 205/55R16

연비, 가격------13.8km/ℓ, 1800만원

BEST----------개성 있는 스타일과 다양한 옵션

WORST--------주행성능을 즐기려면 디젤이나 2.0모델을 고를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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