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증시, 하반기 기간 조정 불가피

입력 2008-09-26 0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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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정 국면 거치는 마라톤 장세 이어질 것

그동안 주가 변동성이 유난히 높은 가운데 하락 기조에서 벗어나지 못했던 중국증시가 최근 중국 당국의 적극적인 주가 부양책에 힘입어 추가 하락 위협에서 점차 벗어나고 있지만 올 하반기 동안 기간 조정 장세를 불가피하게 거쳐야 할 것이라는 의견이 제기됐다.

26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주식시장 안정을 위한 중국정부의 잇따른 시장 안정화 조치가 뒤따르고 있지만 중국의 경제지표와 상장 기업들의 실적, 그리고 이를 둘러싼 거시적 환경변화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했을 때 급격한 반등보다는 완만한 상승이 예상되고 이 기간 동안 조정 국면속 마라톤 장세를 거칠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하고 있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전날 3.64% 상승한 2297.50을 기록하며 2300선 돌파에 바짝 다가선 모습을 보였고 선전지수 역시 지난 18일 연 저점인 522.89를 기록한 이후 607.79까지 상승하며 장을 마쳤다.

특히 중국 증권감독관리위원회(CSRC)가 그동안 상장 기업들이 실적 발표 1달전 주주들이 주식 매집에 나서는 것을 제한해왔지만 이날 이러한 기한 규정을 기존 30일에서 10일로 단축시킨다고 발표한 것이 호재로 작용했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11개월째 하락 기조를 보였던 중국증시의 주가 밸류에이션이 현재 바닥권에 다다른 것은 사실이지만 증시 역사가 짧아 적정주가 평가 기준 산정이 어렵고 중국의 긴축정책과 국제상품 가격의 상승으로 상장 기업들의 실적이 둔화되고 있어 증시 부양책만으로 지수 하락을 떠 받치는데는 반등 여력에 한계가 있다고 분석했다.

한화증권의 이슈 리포트에 따르면 중국증시가 주가 조정 국면을 거친 이후 상승 랠리를 맞이할 것이 분명하지만 과거 일본(1990년)과 미국(1929년), 한국(1990년)의 버블 붕괴 이후 주가 조정 폭은 50~92%, 기간 조정 국면은 최대 36개월이 걸렸다며 현 시점에서의 지수는 역사적인 바닥권에 근접한 상태라 대내외 여건을 감안시 당장의 반등보다 기간 조정 국면이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봐야 한다고 평가했다.

메리츠증권 역시 국유기업의 자사주 매입 소식과 추가적인 증시부양책에 대한 기대감이 현재 중국 증시의 버팀목으로 작용하고 있으나 오는 10월에 증가하는 비유통주 해제 물량과 실물 경기 둔화 및 중국 부동산 경기 침체 등의 불확실성이 여전히 해소되지 않고 있어 당장 시장 불안이 해소되기는 힘들다고 판단했다.

조용찬 한화증권 중국분석팀장은 "통상 불마켓(강세장)에서는 주가수익비율(PER)를 보고 베어마켓(약세장)에서는 주가순자산비율(PBR)을 살피는 것이 정석이지만 지금은 약세장인 동시에 지난 2006년 이후 블루칩이 대거 상장됨에 따라 시장 개방화 정도와 투자이익 면에서 이전과 같은 높은 PER를 적용받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중국증시의 순이익 증가율 추이가 둔화세를 보이고 있고 중국 기업(제조업체)들의 순이익 증가율 역시 빠르게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어 상장 기업들의 실적 악화는 적어도 내년 상반기까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최근 리먼 사태로 중국증시가 기존에 안고 있었던 시스템적 문제들을 증시 부양책으로 전환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펀드매니저 선행매매에 대한 엄격한 법적 규제 및 배당제도와 대주주의 주식매수제도 개선 그리고 거래활성화 대책 등의 시장 안정화 조치가 조정 기간 동안 지수의 추가 하락을 예방할 것으로 여겨진다"고 내다봤다.

한편 중국 정부가 증시 부양책을 줄줄이 내놓으면서 주식시장에 신용거래(Margin Trading)와 공매도(Short Selling) 도입 가능성 또한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이같은 부양 카드가 조정 국면에 주식 거래 활성화에 따른 추가 하락을 방지할 수 있을 것인지 역시 중요한 체크포인트로 지목되는 상황이다.

그러나 외신 등에 따르면 CSRC가 증시 개혁에 대한 확고한 의지를 갖고 있는 모습을 보이고는 있으나 이와 관련된 최종 결정이 어떤 식으로 나올 것인지는 미지수라고 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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