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ㆍ현대ㆍ신세계 백화점의 가을 의류 매출은 9월 들어 전년 대비 4~7% 가량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롯데백화점은 9월 들어 매장에 가을 상품을 대거 진열했지만, 재킷ㆍ니트류 등 가을 인기 아이템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크게 줄면서 전체적으로 가을 상품 매출이 품목별로 5~10% 정도 감소했다.
롯데백화점 황범석 상품총괄팀장은 "9월 들어 여성의류, 남성의류 등 가을 상품 매출은 전년 보다 추석이 열흘 앞당겨지면서 매출 감소에 영향이 컸다"며, "특히 늦더위가 많은 영향을 줬다"고 밝혔다.
현대백화점 역시 지난 1일부터 13일까지 여성 정장 판매가 전년대비 4% 감소했고, 남성 의류도 5% 매출 감소를 기록했다. 신세계 백화점은 9월 들어 여성 의류 매출이 지난해에 비해 무려 7%나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백화점들은 가을 의류 판매를 늘리기 위해 이벤트를 여는 등 대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특히 이미 철수한 간절기 상품을 매장에 다시 재입점하거나, 초겨울부터 입을 수 있는 겨울 신상품을 조기 출시해 매출 부진을 극복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8월 후반 이후 가을 신상품을 입점시키고 있는 신세계 백화점은 부진한 가을 의류 매출 극대화를 위해 우수고객을 대상으로 한 패션전단 발송을 예년의 상위 20%에서 30%로 확대해, 백화점을 찾는 고객의 수를 늘린다는 계획이다.
이외에도 브랜드별로 특가상품전을 열어 가을 의류 매출을 끌어 올리기 위해 다각도로 노력중이다.
현대백화점은 단독기획상품, 혼수상품 등 단골고객들의 목적구매상품을 강화해 기온 이슈를 피해간다는 전략이다.
바이어들이 협력사 MD와 공동기획한 현대백화점 단독상품인 '현대컬렉션'상품을 오는 25일까지 정상매장을 통해 전개하고 홈페이지, 전단, TM 등 광고도 강화할 방침이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현대컬렉션상품은 바이어들이 사전기획한 가을신상품으로 동종의 상품보다 10%∼50% 저렴하다"며, "총 물량은 70억원 규모지만 단품별로 수량이 한정되어 있어 가을신상품을 구매하려는 고객들의 내점을 유도하는 효과가 있다"고 밝혔다.
현대백화점은 이밖에 대행사장을 통해 주방용품, 가전, 핸드백, 구두 대전 등 기온과 크게 관계없는 상품들의 대형 행사를 전개해 따뜻한 가을 날씨를 극복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