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정부의 경제 정책에 만족하는 기업이 10%를 밑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기업 대부분은 정부의 경제 정책에 대해 ‘잘하는 분야가 없다’고 응답했으며, 규제정책과 부동산 및 가계 대출 정책을 가장 못하는 분야로 꼽았다
16일 현대경제연구원이 발간한 ‘2020년 기업 경영환경 전망 및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주요 기업 대부분은 현 정부의 경제 정책 평가에 대한 질문에 ‘보통이다’라고 응답한 비중이 46.1%로 가장 높았다.
이어 ‘별로 만족 못 한다’ 35.3%, ‘매우 만족 못 한다‘ 8.8%, ’조금 만족한다‘ 7.8%, ’매우 만족한다‘ 2.0% 순으로 응답했다.
정부 정책 중 가장 잘하고 있는 분야를 묻는 질문에는 ‘잘하는 분야가 없다’라고 응답한 비중이 20%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으며, 정부 정책 중 가장 못하고 있는 분야로는 ‘규제정책’과 ‘부동산 및 가계대출 정책’이라는 응답이 각각 27.3%, 23.1%로 가장 많았다.
대부분 기업은 적정한 내년 최저임금 인상 폭은 ‘0~3%’ 수준이라고 응답했으며, 주 52시간 근로제 시행에 따른 애로 사항으로는 ‘추가고용 등 기업 비용 부담 증가’를 지적했다.
국내 주요기업 대부분은 올해 국내 및 세계경제 전망과 관련 ‘2019년과 비슷한 수준일 것이다’라고 예상하는 기업이 많았다.
올해 국내 경제성장률은 ‘2%대 초반’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하는 기업의 비중이 48.6%로 가장 높았다. 기업들은 국내 경제에 가장 부담을 줄 불안요인으로 ‘수출 경기둔화’를 지적했다.
세계경제 전망에 대해서는 응답 기업의 59.6%가 ‘2019년과 비슷한 수준을 보일 것’으로 예상했고, 24.8%는 ‘2019년보다 나빠질 것’이라고 응답했다. 많은 기업이 ‘미·중 무역전쟁 장기화(62.4%)’를 가장 우려되는 세계 경제 불안요인이라고 지적했으며, 이어 ‘미국 등 선진국 경기둔화’, ‘중국경제 불안’과 ‘미국 대선 등 정치적 리스크’ 등을 꼽았다.
지난해 경영실적에 대해서는 ‘예상 수준이다’라고 응답한 기업의 비중이 43.0%로 가장 높았으며, ‘예상 수준에 다소 못 미쳤다’는 응답과 ‘예상보다 매우 나빴다’는 응답은 각각 31.8%와 11.2%를 기록했다.
주요 기업들은 올해 경영목표로 지난해보다 소폭 높은 수준의 경영 계획을 수립할 것이라고 응답했다. 매출과 영업이익을 ‘2019년에 비해 확대할 계획’이라는 기업의 비중이 높았으며, 2020년 기업활동 우선순위에 대해서는 ‘수익성 향상’이 53.3%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기업들의 2020년 자금 사정은 ‘2019년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한 비중이 가장 높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