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노사가 마련한 올해 임금협상 잠정합의안이 조합원 찬반투표에서 부결됐다.
금속노조 현대자동차 지부는 5일 조합원 4만4976명을 대상으로 올해 임협 잠정합의안에 대한 찬반투표를 실시해 투표자 4만2886명(투표율 95.35%) 가운데 찬성 1만6034명(37.39%), 반대 2만6252명(61.21%)으로 부결됐다고 밝혔다.
현대차 노사는 지난 2일 임협에서 임금 8만5천원(기본급 대비 5.61%) 인상과 성과급 300%+300만원 지급의 잠정합의안을 도출한 바 있다. 또한 주간연속 2교대제를 2009년 9월중 전 공장에서 시행하되, 내년 1월에 전주공장부터 시범실시하고 생산물량과 임금은 현재 수준으로 유지하는 데에도 합의했다.
현대차 노사협상 과정에서 잠정합의안이 노조원 찬반투표에서 부결되기는 지난 2002년 임단협 이후 6년만이다. 또한 이번 반대율은 지난 2001년 부결시 반대율 45.66%, 2002년 부결 당시 49.5% 보다 높은 역대 최대치로, 향후 재협상도 순탄치 않음을 예고하고 있다.
이날 부결은 지난 노사협상 과정에서 협상안에 불만을 제기하며 반대한 일부 노조원들이 부결 운동에 나선데다 임금 인상 수준이 만족스럽지 못하다는 여론이 반영된 결과로 해석된다.
노조 측은 빠른 시일 내에 대책을 마련할 방침이지만, 사측이 최대한 양보한 안으로 합의를 도출했다고 입장을 표명한 바 있어 새로운 임협 타결은 전례 없는 난항을 겪을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