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자동차 산업의 생산과 수출, 내수 판매가 모두 감소했다. 지난해 실적개선에 따른 기저효과(비교 시점의 상대적인 수치에 따라 결과에 차이가 나타나는 현상) 때문이다. 일본 제품을 사용하지 않는다는 'NO 재팬' 지속으로 일본 자동차의 국내 판매량은 반 토막 났다.
산업통상자원부는 14일 발표한 '10월 국내 자동차 산업 동향'에서 지난달 자동차 생산이 7.9%, 내수 2.1%, 수출 10.2%가 각각 감소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밝혔다.
생산량은 35만1409대를 생산했다. 10월 생산은 올해 월평균 생산량인 32만6670대보다 2만4000대 이상 더 늘었다. 그러나 지난해 10월 당해 연평균 생산량보다 4만5000대 이상을 더 생산하는 실적개선을 기록, 기저효과로 감소했다.
기아 모닝이 경차 수요 감소로 -18.1%, K5가 신차 대기수요 증가로 -23.8%를 기록했다. 반면 현대 팰리세이드는 노사 협의를 통해 10월부터 본격 증산되면서 전월 대비 64.8% 증가한 1만2266대를 생산했다.
수출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과 친환경차의 수출 호조가 이어지고 있음에도 세계 자동차 수요 위축 영향으로 전년동월 대비 10.2% 감소한 20만8714대를 수출했다.
현대·기아의 북미 실적 회복과 사우디 수요 확대로 인해 중동 등에서 증가했으나 아시아·중남미 등 지역에서 감소세를 보였다.
내수의 경우 국산차는 전년동월 대비 3.9% 감소, 수입차는 8.7% 증가해 전체 내수는 2.1% 감소한 15만7461대를 판매했다.
국산차는 기아는 K7(72.3%), 모하비(388.9%) 등 신차 출시 효과로 증가했으나 다른 업체는 판매가 감소하면서 13만2794대를 팔았다.
수입차는 일본 브랜드의 전반적인 약세에도 불구, 벤츠 월 최대 판매량 갱신, BMW·아우디 등 신차 효과로 전년동월 대비 8.7% 증가한 2만4667대를 판매했다. 일본차의 10월 국내 판매량은 렉서스 456대(-77.0%), 토요타 408대(-69.6%) 등 1977대를 파는 데 그쳤다.
양국 경제분쟁 이후 일본차의 국내 판매량은 전년 대비 반 토막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친환경차는 내수는 전년동월 대비 11.6% 감소한 1만1799대가 판매됐다. 다만 수출은 8.2% 증가한 2만3555대를 기록했다.
지난달 자동차부품의 수출은 유로존 경기둔화와 미·중 무역분쟁 장기화, 세계 자동차 수요 및 생산이 감소하면서 전년동월 대비 6.3% 감소한 20억1000만 달러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