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베이스전자, 주인 바뀌니 200억 전환사채 발행 척척…만기 30년 눈길

입력 2019-10-30 14:02 수정 2019-10-30 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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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전장업체 모베이스전자(옛 서연전자)가 최근 최대주주 변경을 계기로 15년 만에 수백억 원 규모의 전환사채를 찍어 내는 등 변혁기를 맞고 있다.

3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모베이스전자는 전날 이사회를 열고 엔에이치오퍼스 기업재무안정 사모투자합자회사를 대상으로 200억 원 규모의 전환사채(CB)를 발행하기로 결정했다. 납입일은 이날로 결정돼 사채 발행은 속전속결로 진행됐다.

해당 CB는 4회 차로 2004년 9월 이후 15년 만의 사채 발행이다. 만기이자율은 없고 표면이자율은 3%다. 전환가액은 2137원으로 통상 할인돼 결정되는 관례를 뒤집고 사채 발행이 결정된 29일 종가 1950원보다 9.6% 할증돼 책정됐다.

또 하나 주목할 대목은 만기가 2049년 10월 30일로 무려 30년에 달한다는 점이다. 4회 차 CB가 영구채 또는 신종자본증권이란 뜻이다. 신종자본증권은 주식과 채권의 중간적 성격을 가지면서 만기가 정해져 있지만 발행하는 회사의 결정에 따라 연장할 수 있어 회계상 자본으로 인정되는 채권이다. 이 사채 역시 모베이스전자가 만기일 1개월 전에 사채권자에게 통지해 동일 조건으로 만기를 30년씩 연장할 수 있다. 이에 따라 사채임에도 회계상 재무구조가 개선되는 것 같은 효과가 나타난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통상 일반채권보다 높은 금리를 받을 수 있다. 4회 차 채권은 발행일 이후 3년까지는 연 3%, 3년부터 발행일 이후 5년이 되는 날까지는 연 6%, 5년이 되는 날부터 만기일까지는 매 1년이 되는 날에 1% 금리가 가산된다. 다만 표면금리는 연 10%를 초과할 수 없게 했다.

모베이스로 피인수돼 사명도 바꾼 모베이스전자는 이번 CB 발행으로 기업 경영에 숨통이 트일 전망이다. 모베이스전자는 국내 본사의 이익률이 낮으며 상당 부분 중국 시장에 기댄 편이다. 현대ㆍ기아차에 대한 의존율이 70%에 달하는데, 2016년까지만 해도 매출 7000억 원대에 100억 원 이상의 흑자를 냈다.

하지만 사드 영향 등으로 전방산업이 고전하면서 이듬해 143억 원 영업손실에 436억 원의 순손실이 발생했다. 현재까지 매출은 7000억 원대를 유지하지만 영업이익률이 1% 미만일 정도로 수익성은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아울러 2017년 당시 순손실로 자본이 줄어 부채비율도 2016년 200%대에서 300%대로 올랐고 올해 상반기 394.9%로 400%에 육박하고 있다.

이번 CB로 모베이스전자의 부채비율이 경감할 것으로 보이지만 회사 차원에서는 앞으로도 남다른 부채 관리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4회 차 CB에는 통상적인 풋옵션 요건들 이외에 부채비율이 들어가 있어서다. 투자자는 내년 상반기 이후 도래하는 매 분기, 반기, 연도 말을 기준으로 서연전자의 연결 부채비율이 320%를 초과하면 사채 발행 이후 3년이 되기 이전이라도 풋옵션을 청구할 수 있게 설정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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