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가통신사업자(VAN사)의 사업 영역이 급속도로 재편되고 있다. VAN사의 고유업무였던 VAN 사업의 영업 수익이 1년 새 9%가량 줄어드는 동안, 신사업 부문인 순전자지급결제대행(PG) 사업에서의 수익이 27% 늘어난 것이다.
금융감독원은 올 상반기 VAN사 13곳의 당기순이익이 870억 원으로 집계됐다고 19일 밝혔다. 지난해 상반기보다 39억 원(-4.3%) 감소한 수준이다.
영업수익은 1조1831억 원으로 1년 전보다 557억 원(4.9%) 증가했다. 사업 영역별로 보면 VAN사업부문의 영업수익은 6409억 원, PG 등 기타사업의 영업수익은 5423억 원이었다. VNA사업은 중계수수료 수익 감소의 영향으로 595억 원(-8.5%) 감소한 반면, PG 수익 증가에 힘입어 기타사업부문은 1153억 원(27%) 증가했다.
영업비용은 1조901억 원으로 같은 기간 600억 원(5.8%) 늘었다. PG사업 관련 대표가맹점 수수료 증가 등으로 기타 영업비용이 888억 원(20%) 증가한 것이 영향을 미쳤다.
영업 현황은 전체적으로 개선됐다. 올 상반기 거래 건수는 90억5000만 건으로 1년 전보다 9억5000만 건(11.7%) 증가했다. 가맹점 수와 단말기 수는 각각 266만1000개, 353만2000대로 같은 기간 6%, 3.6%씩 늘었다.
재무상황도 전체로 양호했다. 6월 말 기준 VAN사들의 자산은 2조1673억 원으로 1년 새 638억 원(3%) 증가했다. 현금성자산 등 유동자산의 증가에 따른 것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온라인쇼핑거래가 증가하면서 VAN사들이 온라인쇼핑몰에 지급하기 위해 보유하는 현금성 자산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부채는 7263억 원으로 152억 원(2.1%) 늘었고, 자본은 이익잉여금이 증가하면서 1조4437억 원으로 3.5%로 늘었다
금감원 관계자는 "카드결제 중계 등 VAN 고유업무에서 수익성이 약화할 것을 대비해 VAN사의 재무 건전성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할 것"이라며 "신종결제사업 참여 등 VAN사의 수익원 다변화도 지속해서 유도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