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어넷 마켓리더스] 추락하는 중국증시, 올림픽 이후가 걱정

입력 2008-08-12 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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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코스피시장이 뉴욕발 훈풍을 타고 2거래일째 오름세를 이어갔습니다.

지난 주말 뉴욕증시는 3개월래 최저치로 떨어진 국제유가와 달러화 강세를 바탕으로 주요지수들이 2%대의 급등세를 나타냈습니다.

1590선에서 갭업출발한 코스피지수는 1600선이 심리적 저항선으로 작용하는 가운데, 외국인이 매도세를 지속하고 중국증시가 급락하자 시간이 흐를수록 상승폭이 축소되는 흐름을 보였습니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금요일 대비 12.37p(0.79%) 오른 1581.09p로 거래를 마쳤습니다.

장 초반 매수우위를 보이던 외국인이 1196억원 순매도로 돌아섰고 개인도 2051억원 순매도로 차익실현에 주력했습니다. 반면 기관은 프로그램 매수를 중심으로 2996억원 매수우위를 보였습니다.

이날 프로그램 매매는 차익거래(+1835억원)와 비차익거래(+1113억원) 모두 매수우위로 2948억원 순매수를 기록했습니다. 이로써 비차익거래는 9거래일 연속 매수우위를 유지하며 코스피시장의 수급주체로 자리매김하는 양상입니다.

수출株 증시 견인↑ 철강株 기관매물 집중↓

달러화의 급등으로 환율효과가 기대되는 주요 수출주들이 일제히 상승하며 증시를 견인했습니다.

하이닉스가 매각 이슈와 더불어 5.31% 급등한 것을 비롯해 삼성전자(2.09%), LG전자(3.96%), LG디스플레이(3.81%), 삼성전기(3.42%), 삼성SDI(1.04%) 등 간판 IT주들이 나란히 상승했습니다.

또다른 대표 수출주인 자동차주들에도 기관 매수세가 집중되면서 현대차(2.39%)와 기아차(3.14%) 등이 오름세를 보였습니다.

코스피시장에서 '팔자'로 임한 외국인들이 건설업종에 대해서는 385억원 매수우위를 보였습니다. 이에 고무된 건설주들이 부동산 규제완화 기대와 더불어 큰폭 상승했습니다.

현대산업(6.14%)과 GS건설(6.05%), 현대건설(3.40%) 등 대형사들의 상승탄력이 강했으나 중소형 건설주들은 지난주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여파가 남아있는 듯 보합권에 머문 종목들이 많았습니다.

정부가 공기업 민영화 방안을 발표한 가운데, 민영화대상 포함 여부에 따라 해당주들의 명암이 엇갈렸습니다.

민영화 대상에 포함된 한국토지신탁이 상한가에 진입한 것을 비롯해 하이닉스, 현대건설, 대우조선해양(0.93%), 우리금융(2.85%), 기업은행(0.93%) 등이 오름세를 탄 반면, 민영화 대상에서 제외된 한전KPS는 8.53% 급락해 눈길을 끌었습니다.

시가총액 상위주 대부분이 오른 가운데, POSCO(-3.34%)가 달러 강세에 따른 부담(원자재 가격 하락, 가격인상 철강제품 수요 저항 우려)으로 큰폭 내리며 철강주 하락을 주도했고, 경기방어주 성격의 SK텔레콤(-1.26%)이 사흘째 약세를 이어갔습니다.

중국증시 곤두박질, "올림픽 이후가 걱정"

닛케이지수의 1.99% 급등을 필두로 대만 가권(1.62%), 인도(2.22%) 등 주요 아시아 증시들이 미국발 훈풍을 타고 오름세를 보인 가운데, 중국증시는 5% 이상 폭락세로 마감해 대조를 이뤘습니다.

11일 상하이종합지수는 지난 주말대비 135.65p(-5.21%) 폭락한 2470.07p로 거래를 마쳤습니다. 이날 상하이증시에서 오른 종목은 26개에 그친 반면 내린 종목이 912개 종목에 달했고, 이중 무려 300개 종목이 하한가였을만큼 투자심리는 냉각된 모습이었습니다.

심리적 지지선으로 여겨지던 2500선마저 붕괴되며 연중 최저치를 갈아치우는 중국증시의 약세 배경에는 올림픽 이후 경제와 증시에 대한 우려가 깔려있습니다.

정부가 증시를 안정시키기 위해 부양책을 마련할 올림픽과 같은 유인이 없는 가운데 물량부담이 여전하고, 시설투자가 일단락되면서 경제성장도 뚜렷하게 둔화될 것이라는 비관론이 점차 확산되는 양상입니다.

해외증시들에 비해 중국증시의 높은 밸류에이션을 '성장성'이 담보해왔으나, 성장성에 대한 믿음이 떨어지면서 지난해 고점대비 반토막 이상 폭락했다는 가격 매력도 전혀 힘을 쓰지 못하는 것으로 풀이됩니다.

여기에다 그간 '성장'의 기치아래 용인돼온 물가상승에 대한 우려감이 머리를 들고 있습니다. 이날 중국 국가통계국이 발표한 7월 생산자물가지수(PPI)는 전년 동기대비 10.0%나 오르며 12년래 최고치를 경신했습니다.

기업들의 순이익 감소와 함께 올 상반기에만 6만7천여개의 중소기업이 파산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중국의 수출 및 경기둔화, 물가상승 등 성장거품 붕괴의 폐해가 올림픽 이후 가시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팽배해지고 있어 중국증시 추락의 끝이 어디일지를 예단하기는 어려운 상황입니다.

당장은 중국증시의 급락에 글로벌 증시들이 크게 영향을 받지 않는 모습입니다. 그러나 중국의 수요가 세계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감안해본다면 중국증시의 몰락을 무시할수만 없으며, 코스피시장이 다시 만만치 않은 저항대인 1600선과 대면하고 있다는 점에서 중국증시의 약세와 해외주요 증시들의 관련 반응은 지속 살펴야 하겠습니다.

중국관련주들의 지난해 랠리에는 중국 성장모멘텀이 크게 작용했다는 점을 부인하기 어렵습니다. 중국증시의 급락에 따른 투자심리 악화와 함께 업황 논란에 휩싸인 중국관련주들의 비중확대 검토는 당분간 신중할 필요가 있다는 생각입니다.

수출株 비중확대 유효

달러의 급등과 함께 수출경쟁력 제고가 기대되는 수출주들이 최근 선전하고 있습니다.

대표 수출업종인 IT업종은 지난 5월중순 최고치를 기록한 이후 단기간 25% 가량 급조정을 받으며 상반기 랠리의 시발점으로 복귀하는 흐름을 지난달까지 보여줬습니다.

가격메리트가 높아진 가운데 원/달러 환율 상승 모멘텀이 형성되고, 이익예상치도 상향 조정되면서 상승포텐셜을 키워가는 모양입니다.

삼성증권 자료에 따르면 하이닉스를 제외한 IT대형주 5개 종목은 7월말 대비 이익 모멘텀 개선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삼성증권은 대표 IT주인 삼성전자와 LG전자의 12개월 예상 EPS를 각각 전월말 대비 0.9%, 0.5% 상향조정했습니다. 단순 기대감만으로 오르는 것은 아니라는 얘기가 됩니다.

수출기업들의 실적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원/엔 환율이 수렴변곡점을 지나 바닥탈출 기미를 보이고 있습니다.

삼성전자가 상반기에 증시를 주도하기에 앞서 원/엔 환율은 (위 차트에서 보시듯) 급등세를 기록한 바 있으며, 이후 삼성전자 주가는 두달간 40% 가량 폭등했습니다.

원/엔 환율 반등폭이 워낙 미미한데다 주가에 미치는 환율효과가 상반기와 같으리라는 보장이 없지만, 연중 최저치 부근에서 모멘텀에 목말라하며 바닥탈피에 안간힘을 쓰고 있는 삼성전자 등 대형 IT주들에게 원/엔 환율의 반등은 추세전환의 명분을 안길 수 있다는 생각입니다.

특히 중국증시의 추락과 원자재 가격 급락으로 소재주, 산업재 등 중국관련주들이 힘을 쓰지 못하는 상황에서 IT, 자동차 섹터의 활약은 더욱 시선을 끌 수 밖에 없을 것입니다.

넥라인 박스 상단부인 61만5000원대 부근에서 삼성전자가 녹록치 않은 저항을 받게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하락추세를 탈피하며 반등을 타진하는 모습이 나쁘지 않아 보입니다.

최근 글로벌증시의 반등 촉매는 크게 유가 하락과 달러화 강세입니다.

부정적인 시각으로 보면, 유가 하락은 글로벌 경기침체를 반영하고 달러 강세는 외국인들의 원화주식 매도욕구를 자극하는 측면이 있습니다.

그러나 적어도 단기적으로는 미국 경기 회복 시사 및 유가 안정에의 기여(산유국들의 원유수출 수익 증가), 국내수출기업들의 수출경쟁력 제고 등 달러 강세의 순기능에 시장이 더많은 비중을 두고 있다는 점에 주목하는 자세가 보다 합리적이라 판단됩니다.

본 글의 저작권은 필자에게 있으며 필자와 슈어넷(www.surenet.co.kr)의 동의가 없는 무단전재 및 재배포는 위법행위입니다.

[ 자료제공 : ‘No.1 증시가이드’ 슈어넷(www.surenet.co.kr) 전화 : 835-853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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