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가 27일(현지시간) 미국 원유 재고 감소 기대감에 상승했다. 닷새 만의 반등이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0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중질유(WTI) 가격은 전일 대비 2.4%(1.29달러) 상승한 배럴당 54.93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영국 런던 ICE선물시장에서 거래되는 브렌트유 10월물 가격은 1.36달러(2.32%) 오른 배럴당 60.06달러로 마감했다.
로이터 집계 결과, 미국의 원유재고는 지난주 200만 배럴 이상 감소한 것으로 예상됐다. 미국 원유재고가 큰 폭 줄어들 것이란 기대가 유가를 밀어 올렸다. 어게인캐피털의 존 킬더프 파트너는 “미국 원유재고가 또 한 번 크게 줄어들 수 있다”며 “이는 유가에 도움을 줄 것”이라고 평가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 등 산유국 감산 합의가 유지되고 있다는 점도 유가 상승을 견인했다. OPEC 공동점검위원회(JMMC)는 이날 발표한 성명에서 7월 회원국의 감산 합의 이행 정도가 159%에 달했다고 밝혔다. JMMC는 불확실성이 커진 시장의 안정을 유지하기 위해 감산 합의 이행이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전일 유가를 끌어내렸던 미국과 이란의 협상 가능성이 낮아진 것도 유가 상승에 일조했다.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은 이날 “미국이 야만적인 제재를 먼저 제거하지 않으면 교착 상황은 풀리지 않을 것”이라며 미국과 이란 정상이 만날 수 있다는 기대감을 경계했다.
전날 트럼프 대통령은 주요 7개국(G7) 정상회담에서 여건이 조성되면 이란 대통령을 만날 수 있다고 말해 협상 기대를 키운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