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리 람 홍콩 행정장관 “시위대와 대화 채널 만들겠다”...한 발 물러선 정부

입력 2019-08-20 16:37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경찰 폭력 진상 조사도...시위대 5대 요구사항에는 못 미쳐

▲캐리 람 홍콩 행정장관이 20일(현지시간) 정부청사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홍콩/EPA연합뉴스
▲캐리 람 홍콩 행정장관이 20일(현지시간) 정부청사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홍콩/EPA연합뉴스
홍콩 시위 사태가 11주째 지속된 가운데, 캐리 람 홍콩 행정장관이 시위대와의 대화 채널 마련을 약속했다.

20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람 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다양한 견해와 정치적 입장을 가진 사람들을 포함한 대화 채널을 만들겠다”고 발표했다. 또 “경찰의 폭력은 물론 시위 전반에 걸쳐 진상 조사를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한 진상 조사단을 꾸려 그 결과를 6개월 내에 공개하겠다고도 덧붙였다.

시위대는 경찰의 위장 잠복과 과도한 폭력 행사 관련 독립적인 조사를 요구해왔다. 람 장관은 “이 조사가 홍콩에서 발생한 일을 제대로 이해하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며 “조사단은 재발 방지를 위한 해법도 정부에 제안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람 장관의 이번 기자회견을 두고 블룸버그는 지난 주말 시위가 평화적으로 마무리되면서 캐리 람 장관이 유화적으로 돌아섰음을 보여주는 신호라고 평가했다.

람 장관은 집회를 ‘폭동’이라 비판하며 폭력 시위가 멈추면 대화를 재개할 수 있다고 말해왔다.

지난 주말 주최측 추산 170만 명이 모인 집회를 평화적으로 이끈 재야단체 민간인권전선의 천쯔제 간사는 당시 집회를 평화시위로 만들자고 거듭 촉구했다. 그는 “평화와 이성, 비폭력을 통해 캐리 람 행정장관이 우리의 요구에 응하도록 압박하자”고 주장했다.

하지만 람 장관의 기자회견 내용은 시위대의 5대 핵심 요구사항에는 못 미친다는 평가다.

시위대가 요구하는 5대 사항은 송환법 완전 철폐와 시위대 ‘폭도’ 규정 철회, 체포된 시위대의 조건 없는 석방 및 불기소, 경찰의 강경 진압에 관한 독립적 조사, 행정장관 직선제 실시 등이다. 홍콩 집회를 주도하는 시민단체 등은 람 장관의 기자회견에 대해 아직 반응을 내놓지 않았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하루에 한국시리즈 2연승' KIA, 우승 확률 90%…김도영, KS 첫 홈런 '쾅'
  • “출국 전 빼빼로 사러 왔어요” 롯데마트 서울역에 외국인 인산인해 [르포]
  • "따로, 또 같이"…활동반경 넓힌 블랙핑크, 다음 챕터는? [이슈크래커]
  • ‘7층에 갇힌’ 삼성전자 임원들, 하반기 자사주 10만주 매수
  • 미 국방장관 "북한 병력 러시아에 있다는 증거 있다"
  • "돈 빌릴 곳 없나요" 여기 저기 퇴짜맞은 저신용자, 급전창구로
  • 단독 “루카셴코, 방북 가능성 커져”...북한, 친러 벨라루스와도 협력 강화
  • 산업용 전기요금 10% 인상, 삼성전자 3500억 더 낸다
  • 오늘의 상승종목

  • 10.23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91,569,000
    • -0.72%
    • 이더리움
    • 3,492,000
    • -3.03%
    • 비트코인 캐시
    • 479,500
    • -2.02%
    • 리플
    • 725
    • -1.09%
    • 솔라나
    • 231,300
    • +0.92%
    • 에이다
    • 484
    • -2.81%
    • 이오스
    • 650
    • -2.26%
    • 트론
    • 222
    • +0.45%
    • 스텔라루멘
    • 130
    • -0.76%
    • 비트코인에스브이
    • 64,650
    • -1.75%
    • 체인링크
    • 15,680
    • -4.68%
    • 샌드박스
    • 366
    • -1.61%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