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銀 자축한 사무라이본드 발행 '속사정?'

입력 2008-08-08 13:13 수정 2008-08-08 1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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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발행 조건 3번 바꾼 뒤 옵션 받아 들이고 조달

"풋옵션 낀 채권발행 치고 좋은 조건은 아니다"

산업은행이 지난 7일 일본시장에서 대규모 공모 해외채권를 발행했다고 밝혔다. 특히 산은은 일부 우량 외국계 금융기관만 발행이 가능한 상황에서의 이번 채권발행은 '쾌거'라고 자평했다.

하지만 이에 대해 금융권은 '자화자찬(自畫自讚)'이 너무 심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산업은행은 올 1월 글로벌펀드 발행 및 4월 스위스 프랑 시장에 이어 일본 엔화시장에서 320억엔이라는 대규모 국제채권을 발행하는데 성공했다고 발표했다.

또 이번 채권 발행은 당초 계획대비 크게 증가한 총 320억엔으로 국제금융시장 상황 악화에 따라 투자 심리가 아직 완전히 회복되지 않은 여건속에서 이끌어낸 쾌거라고 밝혔다.

산은은 이번 채권의 발행구조는 2년만기 고정금리채 130억엔과 변동금리채 190억엔의 Dual Tranche 구조이며 발행금리는 엔화 Libor 금리에 1.38%를 가산한 수준이다.

산업은행 이성준 부행장은“지난 두 달여 동안 시장동향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투자가 발굴에 노력을 기울인 결과 어려운 시장에서도 성공적으로 발행을 마칠 수 있었다”며“이번 건으로 산은이 국제채 발행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한국 및 아시아 기관들에게 국제채 시장을 열어주는 좋은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이에 대한 금융시장의 반응은 냉담하다. 우선 산업은행이 보도 자료를 통해 밝히지 않았지만 이번 채권발행에 '풋옵션'조항이 있다는 것이다.

산업은행에 대한 정부 지분이 50% 이하로 떨어질 경우 투자자들이 중도 환매를 청구할 수 있는 풋옵션 약정이 있다.

또 산업은행에서는 처음에는 120~145bp로 제시했지만 이에 대한 투자자들의 오더가 없자 다시 130~140bp로 조건을 변경했다.

이 역시 투자자들의 참여가 저조한데다 오히려 투자자들이 금리를 제시하는 Limited Order가 많았다. 그러자 결국 산은은 135~145bp로 다시 제시하고 풋옵션을 요구하는 투자자들을 받아들인 것이다.

한 외국계은행 관계자는“산업은행 입장에서는 민영화 때문에 오더가 많이 줄고 있다”며“풋옵션이 없는 상태의 채권발행이면 잘한 것이지만 옵션이 있는 것으로는 좋은 조건의 발행이 아니다”는 설명이다.

또 다른 국내시중은행 관계자는“중도환매 약정이 붙은 옵션에서 2년 만기 138bp에 대해 잘 했다고 볼 수 없다”며“그나마 옵션이 붙어 138bp로 발행할 수 있지 않았나 싶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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