뜬 구름잡는 규제완화, 하락하는 재건축 아파트

입력 2008-08-06 22:42 수정 2008-08-07 08:47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서울 재건축 아파트 시장이 정부의 규제완화 발표에도 불구하고 매수자들은 여전히 냉담한 반응을 보이며 관망세를 유지하고 있어 강남권을 중심으로 올 들어 가장 낮은 변동률을 기록했다.

정부의 규제완화 발표 직후 일부 재건축 단지에서 잠시 호가상승세를 보였지만 전반적인 수요층의 관망세가 높아지면서 이내 가라앉았다.

부동산정보업체'스피드뱅크'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및 경기지역 재건축 아파트 매매가 변동률을 조사한 결과, 서울 -0.61%, 경기 -0.09%로 모두 하락했다고 6일 밝혔다.

이는 규제완화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이 언급되지 않은데다 실질적인 매수와 관련된 세제 및 용적률 완화 등 정책이 뒷받침되지 못했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특히, 서울은 올 들어 지난해 5월 이후 1년2개월만에 최저치 변동률을 기록했고, 지난 달 오름세를 나타냈던 경기지역은 이달 들어 하락 반전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에앞서 정부는 이달 초 '조합원 지위 양도금지','소형주택건설 의무비율','재건축 초과이익 부담금' 등에 대한 대규모 규제완화 방안과 분양가상한제 보완에 대한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이에따라 일부 재건축 단지에서는 기대심리가 높아지면서 저렴한 급매물 위주로 반짝 거래가 이뤄지기도 했다.

하지만 규제완화에 대한 구체적인 시행시기가 논의되지 않은데다 실질적인 거래와 관련된 금융, 세제 및 용적률 완화 여부가 여전히 불투명한 가운데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판단이 지배적이다 보니 섣부르게 매수에 편승하기 보다 향후 동향을 주시하는 수요층이 늘어나면서 규제완화 약발은 좀처럼 먹히지 않고 있다.

최근 잠실 리센츠(주공2단지)가 본격적으로 입주를 위한 잰걸음을 재촉하면서 강남권 재건축은 물론 일반 아파트까지 거품빠진 급매물이 속속 늘어나고 있는 분위기다.

서울 지역별 변동률을 살펴보면, 강남권 4개구(강남,강동,서초,송파)가 모두 지난 4개월 연속 내림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송파구가 -3.76%를 기록했으며, 뒤를 이어 강동구(-2.09%), 강남구(-1.57%), 서초구(-0.29%)가 모두 내림세를 나타냈다.

또한, 개발호재로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던 노원구가 -0.24%를 기록하며 강북권에서 유일하게 내림세를 보인 반면 관악구(3.89%),중랑구(0.55%),강서구(0.52%)등은 오히려 상승했다.

송파구는 지역 전반적인 재건축 단지들이 여전히 약세를 면치 못한 가운데, 잠실동 잠실주공5단지의 경우 극심한 매수침체가 이어지면서 119㎡(36평형)가 한 달간 무려 1억원 하락한 12억~12억5000만원 선에 시세가 형성됐으며,가락동 가락시영도 하락세가 지속된 가운데 1차 56㎡(17평형) 기준 6억~6억2000만원 선으로 2000만원 하락했다.

급매물 적체와 매수문의가 여전히 뜸한 강동구 상일동 고덕주공3단지 52㎡(16평형)의 경우 3000만원 가격이 빠진 4억9000만~5억2000만원 선에 시세가 형성됐으며, 강남구도 규제완화 발표에도 불구하고 관망세 매수층이 많아 거래실종이 장기화되고 있는 가운데 대치동 은마아파트 112㎡(34평형)은 11억2000만~12억원 선으로 4000만원 하락했다.

하지만 경기 의정부시는 뉴타운 개발 및 교통망 기능 개선 등의 호재로 각광을 받으면서 재건축 단지도 오름세를 나타냈다. 용현동 주공 69㎡(21평형)가 750만원 오른 2억4000만~2억5000만원 선에 시세가 형성됐다.

스피드뱅크 김은경 팀장은"정부가 재건축 규제를 완화하겠다는 움직임에도 매수자들은 여전히 차가운 반응으로 일관하고 있다"면서"구체적인 계획이 없는데다 대출규제와 용적률 완화에 대한 언급이 없어 실질적인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판단이 매수자들을 묶어 놓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은경 팀장은 이어"다만 정부가 재건축 규제 완화 방안의 언급과 세금 및 각종 규제들에 대한 완화 정책이 마련될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할 때, 향후 재건축 아파트 시장이 반등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K-코인 신화 위믹스…신화와 허구 기로에 섰다 [위메이드 혁신의 민낯]
  • [르포]유주택자 대출 제한 첫 날, 한산한 창구 "은행별 대책 달라 복잡해"
  • 한국 축구대표팀, 오늘 오후 11시 월드컵 3차예선 오만전…중계 어디서?
  • 연세대 직관 패배…추석 연휴 결방 '최강야구' 강릉고 결과는?
  • 제도 시행 1년 가까워져 오는데…복수의결권 도입 기업 2곳뿐 [복수의결권 300일]
  • 불륜 고백→친권 포기서 작성까지…'이혼 예능' 범람의 진짜 문제 [이슈크래커]
  • 전기차 화재 후…75.6% "전기차 구매 망설여진다" [데이터클립]
  • “고금리 탓에 경기회복 지연”…전방위 압박받는 한은
  • 오늘의 상승종목

  • 09.10 13:46 실시간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76,640,000
    • +2.75%
    • 이더리움
    • 3,164,000
    • +1.48%
    • 비트코인 캐시
    • 432,400
    • +3.94%
    • 리플
    • 724
    • +0.84%
    • 솔라나
    • 180,000
    • +3.27%
    • 에이다
    • 459
    • -1.71%
    • 이오스
    • 662
    • +1.69%
    • 트론
    • 209
    • +0.48%
    • 스텔라루멘
    • 126
    • +2.44%
    • 비트코인에스브이
    • 62,100
    • +3.5%
    • 체인링크
    • 14,050
    • -0.14%
    • 샌드박스
    • 339
    • +2.11%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