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련의 계절맞은 '롯데관광'

입력 2008-07-29 1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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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사이래 최악 시련...돌파구 찾을까

2005년 롯데그룹으로부터 분리되며 독자행보에 나선 롯데관광개발이 올들어 거듭되는 악재로 인해 창사이래 가장 혹독한 시련의 계절을 맞고 있다.

본격적인 휴가철이지만 고유가의 영향으로 여행업계가 전반적으로 타격을 입고 있는 가운데 최근 김기병 롯데관광 회장의 차명주식 보유사실이 밝혀졌는가 하면, 여행 성수기를 앞둔 지난 6월에는 특정 신문에 광고를 게재했다는 이유로 네티즌들로부터 맹공격을 받는 등 악재가 끊이지 않고 있는 것.

29일 업계에 따르면 신격호 롯데그룹 회장의 매제인 김기병 롯데관광 회장과 두 아들이 700억원대 주식을 차명으로 보유해온 것으로 최근 밝혀졌다.

이 회사를 다니다 1998년 퇴직한 전직 임원 2명은 "실제 보유하고 있지 않았는데도 우리들 명의로 돼 있는 770억원대의 차명주식 때문에 국세청의 조사대상이 됐다"며 회사 측을 상대로 주주지위 부존재 확인 서울중앙지법에 소송을 냈기 때문이다.

이 씨 등은 2006년 롯데관광이 상장된 후 자신들이 대주주로 등재돼 있어 확인해 보니 김 회장과 두 아들의 차명주식이었던 것이다.

이들은 소장에서 "주주명부에서 삭제해 달라고 수차례 요청했으나 2년이 지난 지금까지 그대로인 상태"라며 "롯데관광 등은 본인 허락도 없이 명의를 도용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같은 사실이 뒤늦게 드러나자 롯데관광은 부랴부랴 해당 주식을 모두 김 회장의 두 아들 명의로 실명 전환했다. 그러나 김 회장의 증여세 등 관련 세금 탈루 의혹 등은 피해갈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앞서 휴가철을 앞둔 지난 6월에는 특정 신문 광고 중단을 요구하는 네티즌들의 포화가 쏟아졌다. 특정 신문에 광고를 게재했다는 이유로 항의전화가 쇄도했을 뿐 아니라, 홈페이지가 다운되는 등 업무 마비를 초래했다.

상황이 이러하자 최근 여행업계 불황과 맞물려 예약실적도 밝히기 꺼려하는 상황이다. 롯데관광 관계자는 "전반적으로 업계가 어려운 상황이어서 예약률을 공개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또 지난 5월에는 그동안 사용해 왔던 로고인 알파벳 'L'자 3개가 겹친 롯데 심벌마크를 쓰지 말아달라고 롯데그룹이 제기한 소송에서 패소했다. 이 때문에 더 이상 롯데의 심벌마크를 사용하지 못하게 됐다.

롯데그룹 신격호 회장의 막내 여동생 신정희의 남편인 롯데관광 김기병 회장은 1978년에 관광여행업을 시작하면서 신 회장으로부터 롯데라는 명칭을 사용하도록 허락받아 롯데그룹의 심벌마크를 현재까지 사용해왔다. 하지만 지난해 5월 롯데그룹은 '롯데JTB'라는 여행사를 설립했고, 동종업계에 있는 김 회장의 회사와 로고가 겹치게 되자 롯데 심벌마크를 사용하지 말아달라고 김씨의 회사 측에 요청했다가 거부당하자 소송을 냈다.

이와 관련 롯데관광 관계자는 "1차 소송에서는 패소했지만 최종 판결나지 않았기 때문에 롯데마크를 계속 사용하는 데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이처럼 다사다난했던 올 상반기를 보낸 롯데관광이 이를 타개하기 위해 어떤 돌파구를 마련할지 주목되고 있다.

이에 대해 롯데관광 관계자는 "아직 구체적인 계획은 없지만, 관련 부서에서 향후 방향에 대한 대책을 수립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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