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S “IT 대기업, 데이터 무기로 단숨에 금융시장 지배할 수도” 경고

입력 2019-06-24 15:01 수정 2019-06-24 18:26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페이스북 가상화폐 ‘리브라’ 출현에 경각심 커져…결제·자금관리·보험 등 다양한 분야 진출

주요국 중앙은행들의 중앙은행 격인 국제결제은행(BIS)이 글로벌 IT 대기업의 금융 산업 진출에 대해 경종을 울렸다.

23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BIS는 이날 발표한 보고서에서 페이스북 등 IT 대기업들이 데이터를 무기로 국제 금융시장에서 단숨에 지배적인 지위를 확립, 이런 경쟁과 금융안정성은 물론 사회복지에 잠재적인 위협을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BIS는 페이스북과 아마존닷컴, 중국 알리바바그룹 등 IT 대기업들이 제공하는 금융 서비스가 위와 같은 ‘새로운 난제’를 초래할 수 있다며 전 세계 규제당국이 이커머스 사이트나 소셜미디어 같은 ‘핵심 디지털 플랫폼’을 통해 일어나는 구조적 변화를 관리하기 위한 새 정책을 도출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IT 대기업들은 이미 결제와 자금관리, 보험 등 금융산업의 다양한 분야에 진출한 상태다.

아마존은 이미 사용자들이 예금계좌와 비슷하게 사이버머니를 충전한 뒤 제품 구매 등에 쓸 수 있는 아마존캐시와 자체 결제 서비스인 아마존페이, 소상공인 대출 등 다양한 금융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알리바바는 중국 최대 모바일 결제시스템인 ‘알리페이’를 운영하는 금융서비스업체 앤트파이낸셜을 자회사로 거느리고 있다.

페이스북이 지난 18일 자체 개발 가상화폐 ‘리브라(Libra)’를 공개하자 전 세계 은행들과 금융당국의 경각심이 더욱 커졌다. 페이스북은 은행 계좌가 없는 세계 17억 명의 이용자들에게 리브라가 금융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고 홍보했다.

BIS 보고서는 페이스북 IT 대기업의 진출이 가져다 줄 수 있는 잠재적 혜택을 인정했다. 이들 기업은 방대한 고객 데이터를 활용해 더욱 효율적인 의사결정을 할 수 있으며 금융서비스 장벽도 낮출 수 있다. 예를 들어 은행 계좌가 없는 사람들이 송금하거나 결제할 수 있으며 고위험 대출을 더 적은 담보로 받을 수도 있다.

하지만 데이터 오남용으로 경제와 사회적인 측면에서 부작용이 일어날 수 있다고 보고서는 우려했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기업들이 방대한 데이터를 이용해 고위험 소비자 계층의 보험 가입을 제한하거나 대출 시 차별을 극대화할 수 있다.

또 주요 7개국(G7)과 중앙은행들, 국제통화기금(IMF)은 공동으로 페이스북의 리브라 등 가상화폐가 돈세탁 등에 악용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고위급 포럼을 개최할 계획이라고 FT는 전했다.

BIS는 거대 IT 기업이 시장을 지배하게 되면 금융규제는 물론 경쟁정책과 데이터 보호 등 여러 방면에서 포괄적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펜싱 여자 사브르, 사상 첫 단체전 은메달…우크라에 역전패 [파리올림픽]
  • 투자만큼 마케팅 효과도 '톡톡'…'파리올림픽' 특수 누리는 기업은? [이슈크래커]
  • 부작용이 신약으로…반전 성공한 치료제는?
  • 티메프 사태가 부른 이커머스 정산주기 논란…컬리 IPO 빨간불 켜지나
  • 엔데믹 그늘 벗어난 빅파마들…AZ·화이자 방긋, 모더나는 아직
  • SK이노베이션-SK E&S 합병 순항할까…주주가 '변수'
  • 한국 유도, 체급 차 딛고 값진 동메달…독일과 연장전 끝 승리 [파리올림픽]
  • 고3 수시 지원전략 시즌 “수능 없이 ‘인서울’ 가능한 교과·논술전형은?”
  • 오늘의 상승종목

  • 08.02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85,625,000
    • -1.75%
    • 이더리움
    • 4,110,000
    • -2.21%
    • 비트코인 캐시
    • 511,500
    • -4.84%
    • 리플
    • 786
    • -1.26%
    • 솔라나
    • 203,200
    • -5.62%
    • 에이다
    • 512
    • -0.97%
    • 이오스
    • 710
    • -3.27%
    • 트론
    • 178
    • +1.71%
    • 스텔라루멘
    • 131
    • -2.96%
    • 비트코인에스브이
    • 60,800
    • -1.3%
    • 체인링크
    • 16,560
    • -2.07%
    • 샌드박스
    • 391
    • -3.22%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