車업계, 타이어 가격 놓고 힘겨루기 '팽팽'

입력 2008-07-23 08:08 수정 2008-07-23 0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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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GM대우에 대한 한국·금호타이어의 공급 중단사태가 벌어지면서 완성차업체와 타이어업계간의 ‘기 싸움’이 치열하게 벌어지고 있다.

일단 1라운드의 ‘승자’는 GM대우의 승리라고 할 수 있다. 법원이 GM대우 측의 공급중단 금지 가처분을 받아들이면서 타이어업계가 우선 공급을 해야 하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타이어를 공급하지 않을 경우, 어떤 법적인 처벌이 뒤따르는지에 대한 내용이 없기 때문에 아직 끝난 싸움이라고 보기에는 무리가 있다.

이번 사태에 대한 양측의 입장은 너무나 상반돼 있다. 타이어업계는 “GM대우가 타 회사에 비해 공급가격을 너무 낮게 요구해 계속 싸게 공급해왔으니 이번에는 올려줘야 한다”는 입장인 반면, GM대우 측은 “올 3월에 한 차례 인상했으므로 추가 인상은 무리”라는 입장이다.

GM대우 측은 타이어 공급 가격을 묻는 기자의 질문에 ‘대외비’라며 공개를 꺼렸다. 그래서 기자는 사실 확인을 위해 실 거래가격을 확인해보기로 했다. 라세티의 경우 예를 들어보면, 순정 기본 사이즈인 185/65R14 타이어는 경기도의 어느 GM대우 직영정비사업소가 7만5900원을 받는 반면, 서울의 ‘타이어프로’에서는 7만원을 받는 것으로 확인됐다. 몇 군데 더 물어봤으나 결과는 비슷했다.

이 가격대로라면 GM대우 직영정비사업소가 타이어 전문점보다 비싸게 받는다는 얘기다. 현대차 직영정비사업소에서도 같은 사이즈가 8만원 정도에 팔리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와 관련, 어느 타이어 취급 업소 관계자는 “타이어의 경우 마진율이 약 10% 내외이기 때문에 소매점들은 큰 마진을 남기기 힘들다”면서 “하지만 완성차업체들은 대량으로 공급받는다는 점을 이용해 가격을 많이 할인받았을 것”이라는 의견을 내놨다.

이런 상황이라면 타이어업체로서는 가격 인상 요인이 발생해도 가격을 쉽게 올리기 힘들다. 흔히 말해서 ‘갑’과 ‘을’의 거래관계이기 때문에 법원의 명령까지 내려질 경우 손을 들 수밖에 없다.

한편 이번 타이어 가격 인상 요구에 대해 쌍용차는 “현재 원자재 가격이 들쭉날쭉해서 타이어업계에 연말쯤 협상하자고 요구한 상태”라고 밝혔다. 따라서 이를 타이어업계가 받아들인다면 연말께 다시 협상이 이뤄질 전망이지만, 만약 당장 올려달라고 한다면 조업 중단 사태가 언제 다시 터질지 모르는 상황이다. 완성차업계와 타이어업계간의 힘겨루기는 이제부터가 시작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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