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가 덮친 ‘빚 공포’] ‘빚더미’ 앉는 흑인 학생들...인종별 부채도 천차만별

입력 2019-05-27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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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인보다 소득 하위계층 많아...HBCU 졸업생, 학자금 대출 일반대보다 30% 높아

미국 대학 졸업생들의 부채가 산더미처럼 늘어나는 가운데 흑인 학생들의 부채 부담은 더욱 심각한 것으로 확인됐다.

WSJ에 따르면 미국 최초의 흑인 대학이자 교육기관인 전통흑인대학(HBCU:Historically Black Colleges and Universities) 졸업생들은 다른 대학 졸업생에 비해 많은 부채를 가진 채로 졸업을 하는 데다 상환 능력도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의 평균 연방 부채는 다른 공공 및 비영리 4년제 졸업생에 비해 32% 많은 2만9000달러(약 3450만 원) 수준이었다. 또 4년제 HBCU는 총 82개로 미국 전역의 4년제 대학 중 5%에 불과하지만, 학자금 상환율이 가장 낮은 100개 학교 중에서는 50%를 차지했다.

학비 상승률이 물가 상승률을 넘어서면서 소득 하위 계층이 많은 흑인들의 부채가 자연스럽게 증가한 것이다. 워싱턴의 흑인 대학인 하워드대학교의 학비는 2000~2001년 1만~1만4000달러(현재 가치 기준)에서 현재 2만7000달러로 급증했다.

더 큰 문제는 학생들의 부채 위기는 곧 가계의 부채 위기로까지 연결된다는 데 있다. 4년제 HBCU 졸업생 부모의 경우 자녀의 학자금을 대기 위해 2017~2018학년도에 평균 1만4000달러의 빚을 지고 있다. 이는 물가 상승률을 고려하더라도 2000~2001년보다 33% 늘어난 수치다.

결국 빚을 갚지 못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워싱턴의 흑인 대학인 하워드대학교 졸업생의 엄마 펫 헌들리는 연방 부모 학자금으로 6만2000달러의 빚을 졌으나 400달러가 넘는 월별 상환액을 감당할 수 없는 처지다. 그는 부채 상환 유예의 일환으로 매월 50달러만을 갚으며 부채 감면을 기다리고 있다. 그는 “로또에 당첨되지 않는 이상, 빚에 깔려 죽고 말 것”이라고 한탄했다.

이에 따라 HBCU는 학생들의 평균 부채액을 줄이기 위한 노력을 시작했다. 저소득층 학생이 많은 댈러스주의 폴 퀸 칼리지는 등록을 위한 평균 요구 학점을 높이는 등 엄격한 기준을 세우는 한편, 학생들이 재학 기간 중 학자금을 일부라도 책임질 수 있도록 아르바이트를 권고하고 있다. 2015~2016학년도엔 학비도 40%나 삭감했다. 폴 퀸 칼리지의 미첼 소렐 총재는 이 같은 변화가 아직 부채 상환율에 반영되지 않았지만, 학교의 노력이 효과를 거둘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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