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웨이 쇼크에 글로벌 반도체주 추풍낙엽

입력 2019-05-21 1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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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텔·퀄컴 등 반도체주 일제히 급락…화웨이, 미국 조달 부품 규모 연간 100억 달러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 최근 3개월간 추이. 20일(현지시간) 종가 1345.58. 출처 마켓워치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 최근 3개월간 추이. 20일(현지시간) 종가 1345.58. 출처 마켓워치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정부의 화웨이테크놀로지 제재 쇼크에 글로벌 반도체업체 주가가 추풍낙엽 신세다.

트럼프 정부의 제재 조치에 미국 IT 기업들이 화웨이와의 거래를 중단하기로 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20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기술주가 대거 약세를 보였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1.46% 내린 7702.38로 마감해 7700선이 위태로워졌다. 인텔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2.86%, 퀄컴은 5.99%, 마이크론테크놀로지는 3.99%, 자일링스는 3.56% 각각 급락했다.

전 세계 IT 업종에 영향을 크게 미치는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SOX)’는 4% 급락해 이달 들어 하락폭이 13%를 넘었다.

다른 주요 IT 부품 공급망 업체들도 혼란에 빠졌다. 광학부품업체 루멘텀홀딩스는 이번 분기 화웨이로의 선적이 모두 중단됐다면서 실적 전망을 하향 조정해 주가가 4.1% 급락했다. 다른 광학업체인 인파이(Inphi) 주가는 장중 최대 5.3%까지 빠졌다. 인파이는 매출의 약 14%가 화웨이로부터 나온다. 화웨이가 미국에서 조달하는 부품 규모는 연간 100억 달러(약 12조 원)에 이른다.

유럽 증시도 타격을 받기는 마찬가지였다. 범유럽 증시 벤치마크인 스톡스유럽600지수는 1.06% 내린 377.46으로 마감했으며 그 중 기술업종은 3% 급락했다. 유럽 최대 반도체 업체인 독일 인피니언테크놀로지는 화웨이에 공급하는 자사 제품 대부분이 미국 제재 영향을 받지 않지만 미국 공장에서의 출하는 중단했다고 밝혀 주가가 장중 최대 6.1% 빠졌다. 오스트리아 반도체 업체 AMS도 화웨이에 계속 제품을 공급할 것이라는 입장을 표명했지만 주가는 15% 폭락했다.

모건스탠리의 조셉 무어와 크레이그 헤텐바흐 등 애널리스트들은 이날 보고서에서 “최근 주가 하락에도 미국증시에 아직 미·중 무역 전쟁 장기화 영향이 다 반영되지는 않았다”며 “투자자들은 반도체 업체 투자를 줄여야 할 것”이라고 권고했다.

전문가들은 화웨이 제재 충격이 반도체를 넘어 다른 분야로 확산하는 것을 우려하기 시작했다. PNC파이낸셜은 이날 보고서에서 “중국이 미국 업체의 희토류 수입 등 자국 공급망에 대한 접근을 제한하거나 미국 IT 기업에 비관세 장벽을 세울 가능성이 있다”고 경종을 울렸다.

애플(-3.13%)과 구글(-2.06%)도 화웨이 제재에 항의하고자 중국 소비자들 사이에서 미국제품 불매운동이 확산될 것이라는 불안에 급락세를 나타냈다. HSBC는 전날 “중국 소비자들이 자국산 스마트폰으로의 전환을 가속화할 것”이라며 애플 목표주가를 하향 조정했다.

결국 미국 정부는 화웨이에 대한 제재 조치를 다소 완화했다. 상무부는 이날 화웨이와 관련된 일부 거래를 3개월간 인정하는 유예 조치를 발표했다. 16일 이전에 화웨이가 미국 기업과 맺은 유지 보수 계약을 대상으로 20일부터 8월 19일까지 기존 통신망과 단말기 유지 보수 및 소프트웨어 업데이트와 관련한 거래는 허용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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