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은 소폭 상승하는데 그쳤다. 전날 미국 3대 증시가 1% 넘게 급락하면서 1170원선에서 출발했지만 이후 위안화 안정과 코스피 낙폭 축소, 외환당국 경계감 등이 영향을 미치며 상승폭을 줄였다. 장막판엔 독일 경제지표가 좋게 나온 것도 영향을 미쳤다. 실제 독일 3월 산업생산은 전월비 0.5% 올랐다. 이는 시장예측치 0.5%하락 대비 호조를 보인 것이다. 반면 재정환율인 원·엔 환율은 사흘째 오르며 2년반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외환시장 참여자들은 전반적으로 8일(미국시간) 시작되는 미중 무역협상을 대기하는 모드였다고 전했다. 1175원이 새로운 고점이 될 것으로 본 가운데 미중 협상결과에 따라 환율이 출렁일 수 있을 것으로 봤다.
100엔당 원화환율은 9.91원 상승한 1063.04원을 기록했다. 이는 2016년 11월21일 1068.38원 이후 최고치다.
역외환율은 상승했다. 차액결제선물환(NDF)시장에서 원·달러 1개월물은 1171.0/1171.5원에 최종 호가돼 전장 현물환 종가보다 5.9원 올랐다.
은행권의 한 외환딜러는 “어제와 비슷했다. 미국 증시가 안좋아 1170원 위쪽에서 출발했지만, 수출업체 물량이 유입됐고, 1% 가량 하락했던 코스피도 낙폭을 줄인 것이 영향을 미쳤다. 단기고점 인식도 공고하다. 1170원 위에선 외환당국 경계심도 여전하다. 배당금 역송금도 일정부분 해소되면서 역내 수급에 의한 달러매수 우위도 마무리된 느낌”이라고 전했다.
그는 이어 “1170원대 중반이 새로운 레인지 상단으로 작용할 것 같다”고 전망했다.
또다른 은행권 외환딜러도 “달러·위안에 많이 연동되는 모습이었다. 아시아 환시가 하락하면서 원·달러도 상승폭을 줄이는 방향으로 기울었다. 장막판엔 독일 산생이 좋게 나오자 유로강세 달러약세 분위기가 더해졌다”고 말했다.
그는 또 “미국 시간으로 8일부터 미중 무역협상이 진행될 예정이다. 전반적으로 이를 대기하는 대기모드였다”며 “류허 부총리가 방미해 협상이 시작된다는 점에서 관련 뉴스에 크게 반응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오후 3시40분 현재 달러·엔은 0.35엔(0.32%) 내린 110.05엔을, 유로·달러는 0.0021달러(0.19%) 오른 1.1208달러를, 역외 달러·위안(CNH)은 0.0092위안(0.13%) 하락한 6.7868위안을 각각 기록 중이다.
주식시장에서 코스피는 8.98포인트(0.41%) 떨어진 2168.01에 거래를 마쳤다. 외국인은 코스피시장에서 94억5700만원어치를 매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