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창업이 뜬다

입력 2008-07-16 1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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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전 경험과 이론적인 지식을 쌓아야

창업시장에 20~35세 사이의 청년창업자가 늘고 있다. 청년실업률이 지속적인 증가하면서 젊은이들이 취업보다 창업을 선택하는 경우가 늘고 있고, 평생직장 개념이 사라져버린 상황에서 조금이라도 젊을 때 창업으로 자신의 꿈을 실현하려는 사람들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정부도 창업자금 마련이 상대적으로 어려운 청년창업자들을 위해 창업자금 대출을 보증해주고 아이디어 상업화센터 설립을 추진하는 등 청년 창업을 장려하기 위한 방안들을 내놓고 있다.

창업 전문가들은 “취업을 고집하지 않고 적극적으로 창업에 나서는 청년들은 계속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면서, “다만 사회경험과 전문지식이 부족한 만큼 충분한 시간을 갖고 창업교육과 실전경험을 갖는 것이 필수적”이라는 의견이다.

전공 살려 창업 성공률 높여

방문 잉크‧토너 충전업체 ‘잉크가이’ 수원 원천동 경희대점을 운영하는 김규현(24)씨는 자신의 전공을 살려 취업 대신 창업에 나서 성공한 사례다.

대학에서 컴퓨터공학을 전공하고 있던 김씨는 경제적인 이유로 인해 수시로 휴학을 해 대학 등록금과 생활비를 혼자 벌어야 했다. 2005년 군 제대 후, 다시 학교를 휴학하고 생활비를 벌어야 했던 김씨는 단순한 아르바이트 대신 아예 자신의 전공을 살려 창업에 나서기로 결심했다.

4개월 여의 준비를 거친 김씨는 2006년 1월 잉크가이를 창업했다. 당시 잉크충전방이 보편화된 상태였지만, 직접 빈 카트리지를 들고 충전방을 찾아가야 했기 때문에 많이 불편했던 것이 사실이었다. 또 한번 맡기면 1~2일 후에 찾아가야 했기 때문에 더욱 번거로웠다.

김씨는 잉크가이가 고객을 직접 방문, 잉크나 토너를 저렴한 가격에 충전해 주기 때문에 편리함과 비용절감에 민감한 고객들 사이에 큰 호응을 얻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 특히 무점포로 운영하기 때문에 창업비용이 저렴하다는 점이 더욱 마음에 들었다.

김씨는 군 복무시절과 아르바이트 기간동안 모은 돈과 친구에게 빌린 돈을 합해 창업비용 1250만원을 들여 잉크가이 사업을 시작했다. 모교인 수원 경희대 창업보육센터 등 대학 내 사무실과 인근 건설현장 사무실, 주변 오피스들을 대상으로 영업했으며, 잉크충전과 함께 사무용품도 판매하면서 매출을 확대했다.

전문가 수준의 지식과 시간약속을 철저히 지키는 등 신뢰감 있는 태도가 고객들 사이에 소문이 나면서 고정거래처가 늘어났다. 김씨는 현재 월 650만원의 매출과 450만원의 순익을 올리고 있다.

안정적인 본사 선택해 성공적으로 운영

프랜차이즈를 선택해 안정적으로 점포를 운영하는 사회 초년생 창업자도 있다. 퓨전포장마차 ‘피쉬앤그릴’ 역삼 태극당점을 운영하는 이애희(33)씨는 초보 창업자임에도 불구하고 주점 창업에 과감히 도전해 성공을 거두고 있다.

수년간 안정적으로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창업하려니 생각처럼 쉽지 않았지만 경제적 자립을 희망, 지난해 9월 그동안 직장생활을 하며 모았던 자금을 토대로 1억 7000만원을 투자해 창업했다.

활발하고 외향적인 성격이었던 이씨는 일이 힘들다고 생각하기보다는 비즈니스로서 인맥을 넓히는 과정이라고 생각, 경영 노하우와 인생을 배운다는 자세로 임하고 있다.

대부분의 창업자들이 가장 어렵다고 여기는 직원 관리도 자신 있다. 자신이 미혼인 점을 적극적으로 활용, 같은 미혼인 직원들과 공감대를 형성하기 때문에 나이 차이가 나는 직원들과도 허물없이 지내고 있다.

본사에서 모든 식자재를 가맹점에서 조리만 하면 되도록 ‘원팩 원메뉴’로 공급해 주기 때문에 음식 조리 또한 수월하다. 조리가 간편해 주방 인력에 부담이 없고, 식자재 손실률도 줄일 수 있어 수익성도 높다. 오픈한 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입소문을 타고 점차 손님들이 늘고 있으며, 현재 월 1500만원 매출에 500만원 정도의 순익을 올리고 있다.

부모의 자금과 자녀의 노동력이 결합

최근에는 청년창업에 대한 인식이 달라져, 취업을 못해 어쩔 수 없이 창업을 하는 것이 아니라 평범한 직장생활보다 창업을 통해 성공하는 것이 더 낫다는 인식이 늘고 있다. 이로 인해 부모들이 적극 창업을 권하면서 창업자금을 지원해 주는 경우도 늘고 있다.

성남시 모란역 인근에서 퓨전요리주점 ‘마찌마찌’를 운영하는 홍우석씨(29)는 부모님으로부터 자금 지원을 받아 창업한 사례다. 성북역 부근에서 마찌마찌를 운영하던 홍씨의 부모님은 건강상의 문제로 아들에게 매장 운영에 대한 도움을 청했다. 당시 대학 졸업을 앞두고 있던 홍씨는 부모님을 대신해 매장을 운영해 보면서 점포 운영에 대한 재미를 느꼈다.

대학 때 강의로 들었던 원가관리, 고객관리, 마케팅 이론들을 실제에 적용했더니, 3개월 정도 후부터 매출이 2배 정도 높아졌다. 홍씨는 취업보다는 다른 곳에서 자신이 직접 마찌마찌 매장을 운영해 보기로 결정했다. 그러나 자금 문제가 걸림돌이었다. 그동안 부모님 일을 도우면서 조금씩 돈을 모아놓긴 했지만 그 정도로는 창업비용을 충당하기에 턱없이 부족했다. 이때 부모님이 홍씨의 투자자를 자청하고 나섰다.

아들이 점포를 운영하기에 충분한 능력이 있다고 판단한 홍씨의 부모님은 취업 대신 창업을 추천하고 나선 것. 부모님의 자금 지원과 본사의 대출 지원 등을 통해 홍씨는 2006년 3월 총 3억 5000만원의 창업비용을 들여 280.5㎡(85평) 규모의 점포를 오픈했다.

홍씨는 주변에 대학들이 많아 젊은층의 유동인구가 많다는 점을 간파하고, 넓고 밝은 매장과 세련된 인테리어, 젊음이라는 동질감을 경쟁력으로 내세웠다. 이러한 전략은 그대로 적중했고, 자신들만의 공간이 필요했던 젊은이들 사이에 입소문을 타기 시작했다. 지금은 지역 젊은이들의 만남의 장소가 될 정도로 유명세를 타고 있다. 현재 월 8000만~9000만원의 매출에 3500만원 정도의 순이익을 올리고 있다.

성공전략 및 주의점

청년창업의 경우에는 경험과 지식이 부족한 만큼 사전에 충분한 시간을 갖고 실전 경험과 이론적인 지식을 쌓아야 한다. 창업 관련 서적들을 읽거나 전문 기관에서 창업교육을 받는 것은 필수적이며, 실전 경험을 위해 관련업계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직접 해 봄으로써 성공여부를 가늠할 수 있고, 실제로 창업했을 때 운영하는 데도 많은 도움이 된다. 또 취미나 적성, 전공을 고려해 업종을 선택하되, 지나치게 유행에 민감하거나 전망이 불투명한 업종에 집착해서는 안 된다. 오히려 장기적으로 전문기술을 익히거나 자기계발을 할 수 있는 업종, 훗날 다른 사업을 하는 데 필요한 자질을 키울 수 있는 업종 등 비전을 보고 고르는 것이 유리하다.

청년창업자의 가장 큰 자산은 참신한 아이디어와 감각, 그리고 체력이다. 인터넷 등을 통해 가급적 많은 정보를 수집하고 최대한 발품을 팔아 최적의 업종과 점포를 선택해야 한다.

반면 청년창업자에게 가장 부족한 점 중 하나는 창업자금이므로 창업비용이 너무 큰 업종은 되도록 피하는게 좋고, 만약 대출을 받았을 경우는 자금상환 계획을 구체적으로 세워야 한다. 부족한 자금은 상호보완적인 역할을 할 수 있는 동업도 고려해볼만하다.

또 부모의 자금과 청년의 노동력이 결합된 가족창업도 괜찮다. 마지막으로 젊어서 하는 고생은 사서도 한다는 말이 있는 만큼 한 두 번 실패하거나 좌절을 겪더라도 포기하지 말고 이를 밑천삼아 더 큰 사업가로 성공할 것이라는 꿈을 가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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