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실장은 1999년 대우증권에 입사해 영업점을 거친 뒤 2005년부터 지난해 9월까지 신탁부서에서 신탁재산 운용업무를 담당한 현장 전문가다. 자신이 적임자로 평가된 이유에 대해 묻자 “대형 증권사 신탁팀에서 여러 금융상품을 기획해 판매한 경험을 높이 평가해 준 것 같다”고 말하며 웃었다. 이어 “유진증권의 이 직책은 신탁뿐만 아니라 랩, 펀드, 대체상품 등에 대한 모든 것을 총괄을 할 수 있는 자리였기 때문에 선택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그가 유진증권의 금융상품실장으로 합류하면서 금융상품사업과 WM 분야에서는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우선 김 실장은 대형사와 차별화한 성장을 위해 △법인고객 맞춤형 상품 제공 △직원들의 전문성 제고 △평잔형 상품 잔고의 증대에 주력하고 있다.
특히 그는 최근 WM 분야에서 주목받고 있는 고액자산가들을 위한 상품의 콘셉트를 ‘텍스(TAX)’에만 집중하는 과감한 선택도 했다. 김 실장은 “현재 세금과 관련한 상품은 비과세나 절세 등 단품성 상품만 판매하고 있지만 유진증권은 고액자산가들이 갖고 있는 과세 이슈들을 카테고리화해 이와 관련한 자산관리 서비스와 상품을 제공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직원들의 전문성 제고를 위해 전 직원을 대상으로 했던 PB양성 과정인 ‘유진 MBA’를 핵심인력 14명으로 한정해 교육의 퀄리티를 높이는 데도 주력했다. 단순한 교육 차원을 넘어 이들에게 우선적으로 상품을 공급하거나 고객 서비스와 영업 등에 동행하는 등 중점 관리하고 있다.
이 밖에도 금융상품 수익구조를 일반적인 선취형에서 평잔형으로 개선했다. 김 실장 합류 이후 유진증권의 상품 대부분은 평잔형을 취급하고 있다. 선취형은 고객이 상품을 가입함과 동시에 수수료를 한 번에 낸다. 이와 반대로 평잔형은 일 단위로 판매보수를 떼는 구조다.
김 실장은 “실제 상품을 팔고 나서도 유지관리가 함께 진행돼야 하기 때문에 한꺼번에 수수료를 내는 선취형보다는 평잔형으로 가는 게 맞다고 생각했다”며 “평잔형 상품들이 나오면서 현재 회사의 일 평잔도 바닥을 치고 매일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올해 목표에 대해서는 “기초 체력을 다지고 빠르면 하반기나 내년 초부터 본격적으로 계획들을 구체화할 것”이라며 “중형사 한계를 넘어 자산관리 분야에서 차별화된 성장을 위해 색깔 있는 상품과 전략을 구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