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기업, 작년 6649억 달러 본국 송금…트럼프 ‘4조 달러’ 약속에 크게 못 미쳐

입력 2019-03-28 1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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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해외 보유 현금 1.5조~2.5조 달러 불과…트럼프 주장은 과장

▲미국 기업 이익 본국 송금액 추이. 단위 10억 달러. 출처 블룸버그
▲미국 기업 이익 본국 송금액 추이. 단위 10억 달러. 출처 블룸버그
미국 기업들이 지난해 해외에서 벌어들인 6649억 달러(약 756조 원)를 본국으로 송금했다. 이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17년 세제개혁 당시 약속했던 4조 달러에 크게 못 미치는 것이라고 27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지적했다.

미국 상무부에 따르면 기업들은 지난해 1~3분기에 총 5790억 달러를 본국으로 들여왔다. 그러나 4분기에는 859억 달러로, 전분기의 1007억 달러에서 크게 줄었다.

이미 기업들은 트럼프의 감세정책 시행 이전인 2017년에도 1551억 달러로 상당한 양을 본국으로 보냈다고 통신은 전했다.

그동안 기업들은 35%라는 막대한 세금을 물게 되는 것이 역외 수익을 본국으로 들여오지 않는 이유라고 변명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기업이 현금을 본국으로 들여올 경우 일회성으로 15.5%, 비현금성 자산에 대해서는 8.0%로 세금을 대폭 낮췄다. 그러면서 4조 달러의 현금이 유입돼 새 일자리를 창출하고 투자를 촉진할 것이라고 호언장담했다.

사실 이는 과장된 수치라고 통신은 꼬집었다. 투자은행들과 싱크탱크의 추산에 따르면 미국 기업의 해외 보유 현금은 1조5000억~2조5000억 달러에 불과하다.

또 세금을 인하해도 미국 기업들이 해외에서 벌어들인 돈을 본국으로 들여올 수 있을지도 불분명하다. 펜실베이니아대학의 2016년 조사에 따르면 기업들의 역외 수익 중 54%만이 현금이다. 나머지 46%는 비유동성 자산이어서 현금화가 어렵다.

전문가들은 본국으로 들어온 송금이 임금인상과 투자 촉진 등으로 이어진다는 주장도 과장됐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기업들은 이렇게 자국에 송금한 돈 상당수를 자사주 매입 등 주주환원에 쓴 것으로 나타났다. 씨티그룹 조사에 따르면 S&P500 기업들은 지난해 8000억 달러 이상을 자사주 매입에 썼다. 자사주 매입이 설비투자를 웃돈 것은 사상 처음이라고 씨티그룹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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