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정부는 21일(현지시간) 북한의 국제제재 회피를 도운 중국 해운업체 2곳에 제재를 부과했다고 뉴욕타임스(FT)가 보도했다.
미국 재무부가 대북제재를 시행한 것은 지난해 말 이후 처음이다.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베트남 하노이에서의 2차 정상회담이 결렬된 지 1개월 만에 다시 압박을 가하기 시작한 것이다. 트럼프 정부는 2월 말 하노이회담 결렬 이후 대북 압박 고삐를 더욱 죄어서 비핵화 협상에 다시 탄력을 받게 하려는 의도가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은 “미국, 그리고 우리와 뜻을 함께하는 파트너들은 북한의 최종적이고 완전한 비핵화를 위해 전념하고 있다”며 “북한과 관련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결의안을 전면적으로 시행하는 것은 성공적인 결과에 결정적이라고 믿는다”고 밝혔다.
다롄하이보국제화물과 랴오닝단싱국제운송 등이 이날 제재 대상에 오른 중국 업체들이다. 다롄하이보는 미국 독자 제재 대상인 백설무역회사에 선적 서비스를 제공한 혐의를 받고 있다. 백설무역회사는 북한 정찰총국 산하로, 금속과 석탄 등을 거래해왔다.
랴오닝단싱은 유럽연합(EU)에 있는 북한 관리들이 김정은 정부를 위해 물품을 구매할 수 있도록 기만행위를 해왔다고 재무부는 설명했다.
미국 재무부는 대북제재 대상 선박도 무더기로 추가했다. 지난해 24척에 이어 올해 71척이 추가돼 제재 선박이 총 95척에 이르게 됐다. 그 중 한 척은 루니스(Lunis)라는 선명의 한국 선적 선박이다.
또 재무부는 불법 환적과 관련된 선박들이 정박했던 항구들을 표시한 지도도 공개했는데 여기에 부산과 여수 광양 등 한국 항구들이 포함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