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경기 침체 진입...흔들리는 에르도안 리더십

입력 2019-03-12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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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4분기 경제성장률 전분기 대비 2.4% 하락

▲6일(현지시간)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이 수도 앙카라에서 열린 한 행사에 참석해 지지자들에게 연설하고 있다. 앙카라/AP뉴시스
▲6일(현지시간)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이 수도 앙카라에서 열린 한 행사에 참석해 지지자들에게 연설하고 있다. 앙카라/AP뉴시스

터키 경제가 침체기에 진입했다. 터키 통계청은 지난해 4분기 경제성장률이 전분기 대비 2.4% 하락했다고 11일(현지시간) 발표했다. 터키 경제는 3분기에도 전분기 대비 1.6% 하락, 2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하면서 경기 침체기에 들어섰다.

터키의 경기 침체 원인으로 영국 BBC방송은 미국과의 무역 갈등을 가장 먼저 꼽았다. 미국과 무역 갈등이 심해지면서 터키 통화인 리라 가치가 큰 폭으로 하락해 수입품 가격 급등으로 이어졌다.

무역 외에도 미국과 터키는 다양한 이슈를 두고 갈등 양상을 빚고 있다. 터키 이웃 나라인 시리아에서의 이슬람국가(IS) 퇴치를 놓고 이견을 보이고 있다. 러시아로부터 미사일방어 시스템을 구입하려는 터키의 계획도 미국과 충돌을 일으키고 있다. 또 2016년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을 실각시키려다 실패한 쿠데타의 음모자 처벌을 두고도 맞서고 있다.

터키는 또 테러와 스파이 행위로 기소돼 미국에 머물고 있는 터키 성직자 펫훌라흐 귈렌의 자국 송환도 요청하고 있는 상태다.

미국과 터키 간 갈등의 골이 깊어지면서 터키 경제도 직격탄을 맞은 것이다. 터키 리라화 가치는 지난해 달러화 대비 30% 폭락했다. 이에 터키로 들어오는 수입산 제품의 가격이 평균 30% 이상 올랐다. 그 결과 터키 중앙은행은 금리인상 조치에 나섰고 터키 시민들은 더 비싼 대출 이자를 물어야 했다. 자동차와 주택 판매도 영향을 받았고 제품 생산도 타격을 입게 됐다.

터키의 2018년 전체 경제성장률은 2.6%를 기록했다. 이는 2009년 이후 가장 저조한 성장률이며 2017년 성장률 7.4%에서 상당히 꺾인 수치라고 BBC는 분석했다.

이번 우울한 경제지표는 터키 선거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터키는 이달 지방선거를 치른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자신이 이끄는 정의개발당이 핵심 지역인 앙카라와 이스탄불에서 다수당 지위를 유지하도록 고군분투하고 있다. 식료품 가격 상승과 높은 실업률은 이번 선거에서 주요 쟁점 중 하나다.

캐피털이코노믹스의 이코노미스트들은 터키의 올해 경제에 대해서도 부정적으로 전망했다. 이들은 “최악의 경기침체가 지나갔지만 이월된 경기 약세를 놓고 볼 때 올해 국내총생산(GDP)이 2.5%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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