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1년 만에 경총 탈바꿈시킨 손경식

입력 2019-03-04 11:29 수정 2019-03-04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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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경제단체로 변신 꾀함, 특별격려금 제도 폐지 등 내부 개혁도 단행

한국경영자총협회(이하 경총)의 위상이 손경식 <사진> 회장 취임 1년 만에 180도로 바뀌었다.

과거와 달리 노사관계 외에도 여러 경제 현안에 대한 재계 목소리를 대변하고, 정부 고위 관계자들이 경총을 방문하는 사례도 빈번해졌다.

짧은 기간에 경총이 탈바꿈한 배경에는 손 회장의 역할이 컸다고 업계에선 분석하고 있다.

4일 경총에 따르면 손 회장은 오는 5일 취임 1주년을 맞는다. 취임식 때 손 회장은 “기업현장과 경제단체를 거치며 쌓은 경험을 토대로 상생의 노사관계 및 경제발전에 기여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손 회장 취임 당시 재계는 위기를 맞았었다. 오랫동안 재계 대변인 역할을 해왔던 전국경제인연합회가 ‘국정농단 사태’ 이후 위상이 급격히 추락하게 됐다.

수십년 CJ그룹 회장을 지냈을 뿐만 아니라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직을 8년 역임한 손 회장의 경총이 어떤 모습을 보일지 관심이 쏠리고 있었다.

손 회장은 세간의 기대에 부합하는 변화를 단행했다.

지난해 7월 임시총회에선 사업목적을 ‘자유시장 경제에 기반한 경제사회정책 구현’ 등으로 확대했다. 기존 노사관계 중심 업무에서 벗어나 종합경제단체로 변신을 꾀한 것이다.

이후 경총은 주요 경제 사안에 대한 재계 입장을 밝혀왔다.

손 회장은 1월 열린 경총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국면연금의 한진그룹 계열사에 대한 주주권 행사에 대해 “한진 그룹에 일어난 문제가 시발이 돼 다른 기업까지 확대되지 않을까 걱정”이라며 “주주권 행사에 대해 원칙이 분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위기가 없었던 것은 아니었다.

작년 7월 경총은 김영배 전 상임부회장 시절부터 일부 사업 수입을 유용해 임직원들의 격려금으로 부당하게 지급했다는 의혹을 받았다. 고용노동부는 해당 사안에 대해 지도점검에 나서기도 했다.

손 회장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지난해 11월 내부개혁을 시도했다.

회계 운영의 책임성을 강화하기 위해 기존의 11개 회계 단위를 △일반회계 △수익사업회계 △건물특별회계 △경단협회계 4개로 개편했다. 논란이 됐던 특별격려금 제도 또한 폐지했다.

손 회장의 개혁 이후, 경총은 재계 핵심 단체로 부상했다.

지난해 11~12월에는 박상기 법무부 장관,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이 차례로 경총을 찾아와 손 회장과 경제 현안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법무부와 산업부 장관, 공정거래위원장이 경총에 방문한 것은 1970년 경총 설립 이래 처음있는 일이었다.

경총은 향후에도 정부 정책에 대한 재계의 의견을 제대로 전달하겠다는 입장이다. 올해 봄에는 이낙연 국무총리와 만남 또한 예정돼 있다.

이 총리는 1월 서울 중구 웨스턴조선호텔에서 열린 ‘제 42회 전국 최고경영자 연찬회’에서 “올해 봄이 가기 이전에 경총 지도부를 모시겠다”고 밝혔다.

경총 관계자는 “손경식 회장이 취임하고 난 후 경총과 주요 정치권 관계자와 소통하는 자리가 늘어났다. 향후에도 대화의 자리를 계속 마련해 기업인의 고충을 전달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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