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어넷 마켓리더스] ECB, 메마른 증시에 단비될까

입력 2008-07-02 10:02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이 기사는 본사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또 어떤 종류의 투자와 관련해서도 본사의 의도가 담겨지지 않았음을 밝혀 드립니다.>

하반기를 여는 7월 첫 거래일 코스피시장이 1660선으로 밀리며 나흘째 하락세를 이어갔습니다.

간밤 뉴욕증시(6/30일)는 중동지역의 지정학적 리스크 부각과 함께 장중 143달러를 돌파했던 국제유가가 차익매물 출회로 소폭 하락 반전되면서 다우지수가 강보합세로 마감했으나, 나스닥지수(-0.98%)는 사흘 연속 하락했습니다.

뉴욕증시의 하락세 진정에 힘입어 장 초반 1680선 회복을 타진하던 코스피지수는 외국인과 개인의 매물에 약세로 반전, 장중 한때 1650선을 위협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장 후반 기관의 저가매수세 유입과 더불어 낙폭을 줄인 끝에 전일대비 8.46p(0.51%) 내린 1666.46p로 거래를 마쳤습니다.

주변 아시아증시들도 부진을 면치 못했습니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가 3.09% 하락하며 연중 최저치를 갈아치웠고, 기업체감경기지수가 3분기 연속 하락한 일본의 닛케이지수는 약보합(-0.13%) 마감했습니다.

외국인이 1482억원 순매도로 17거래일 연속 매도행진을 이어갔고, 최근 팔자세로 입장을 바꾼 개인도 1108억원 순매도를 기록하며 이틀째 매도우위를 보였습니다.

프로그램 매매는 차익거래(+2293억원)를 중심으로 2584억원 매수우위를 보였고, 기관이 2470억원 순매수를 기록했습니다. 사실상 주요 수급주체들이 모두 팔짱을 끼고 있는 가운데, 프로그램 매수만이 지수를 떠받치는 형국이었습니다.

기관 매수세가 집중된 삼성전자(1.76%)와 LG전자(1.27%) 등 시가총액 상위 IT주들과 현대차(4.08%), 기아차(4.52%) 등의 자동차주 및 주요 금융주들이 동반 강세를 기록했습니다.

기관이 상반기에 선호했던 이들 대형주들의 지수 방어로 이날 지수 낙폭은 8포인트에 그쳤습니다.

그러나 하락 종목수(562)가 상승 종목수(247)를 크게 압도한데서 나타나듯 대부분 종목이 하락, 체감지수는 여전히 낮은 하루였습니다. 기관이 지수 제어에 비교적 손쉬운 시가총액 상위주들을 동원해 지수 조정 폭을 제한했을 뿐 약세기조는 그대로 이어진 셈입니다.

업종별로는 전기전자(0.59%), 보험(0.42%), 전기가스(0.40%), 통신(0.04%)업종이 오른 반면, 기계(-4.69%), 건설(-2.36%), 종이(-2.20%), 운수창고(-1.60%) 등 대부분 업종이 내렸습니다.

인수합병(M&A) 기대감으로 최근 랠리를 펼쳤던 제주은행은 상한가로 출발 후 신한지주의 매각 부인 소식에 12.39% 급락세로 돌변해 눈길을 끌었습니다.

코스닥시장은 외국인 매수(46억원 순매수)에도 불구 사흘 연속 하락세를 이어가며 580선에 턱걸이 마감했습니다.

NHN(-0.27%), 메가스터디(-3.14%) 등 시총상위 18개 종목 중 오른 종목이 단 한 종목도 없었습니다. 지수버팀목 역할을 해주는 시총상위주들이 부재한 가운데, 이날 코스닥지수는 연중 최저치를 경신했습니다.

촛불 정국 수혜주로 부각되며 최근 강세를 보였던 다음은 동아일보 등 3개 신문사의 뉴스공급 중단 등 언론사들과의 갈등 우려로 촛불 역풍을 맞아 6.69% 급락했습니다.

한편 촛불집회의 피해주였던 대운하 테마주들은 이상급등세를 이어갔습니다. 이화공영과 울트라건설, 자연과환경, 특수건설이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은 것을 비롯해 홈센타(9.15%), 삼호개발(7.87%), 동신건설(6.88%) 등이 무더기 급등했습니다.

북한이 남측이 제의한 옥수수를 받지 않겠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투자심리가 위축된 로만손(-7.96%) 등 남북경협주들이 일제히 급락했습니다.

이날 첫 상장된 서울옥션과 이스트소프트는 약세장 분위기를 타며 두 종목 모두 하한가를 기록했습니다.

경기침체, 인플레, 신용경색, 기업실적전망 하향 등 총체적 악재들을 껴안고 흘러내리는 글로벌 증시를 되돌려 세울 만한 객관적인 펀더멘털 측면의 명분을 찾을 수 없는 상황에서 제대로 된 반전이 나오려면 투자자들의 심경 변화를 기대할 수밖에 없다고 지난 글에서 말씀드렸습니다.

VIX지수(두려움지수)를 통해 상당수의 시장참여자들이 여전히 단기 반등에 기대를 걸고 있음을 엿볼 수 있는 가운데, 글로벌증시는 가랑비에 옷 젖듯 자근자근 하락하는 사이 조정의 골이 꽤나 깊게 패여 가는 모습입니다.

반등에 대한 미련 속에 장기화되는 조정은 잠재 매물벽을 두텁게 한다는 점에서도 부정적일 수밖에 없습니다.

하락 공포감이 절정을 이루는 매도 클라이맥스와 함께 괄목할만한 수급개선을 가져다 줄 수 있는 '심리적 공황(패닉)'이 당장 관찰되지 않는다고 보면, 유럽중앙은행(ECB)의 금리결정(현지시각 3일)은 글로벌증시의 지루한 약세기조를 단절시켜줄 유일한 이벤트인 셈입니다.

금리인상을 이미 예고한 상태지만 금리를 동결하거나 예견된 수준의 금리 인상으로 마무리된다면, 증시에 기반영된 악재 노출 인식과 함께 분위기 반전의 계기가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큰 충격을 주지 않는 금리결정이라면 10월 이후로 예상되는 미국의 금리인상 시나리오와 함께 '유럽과 미국 간 금리갭 예상치'가 줄어들 것으로 예상됩니다.

물론, 기대했던 이벤트가 메마른 증시를 해갈시켜주지 못한다면 조정압력이 더욱 거세질 수 있다는 점도 염두에 둬야 할 것입니다.

ECB의 금리결정 전까지는 모멘텀 공백 상태에 놓인 가운데, 외국인의 집요한 매물을 받아내던 개인의 매도반전과 함께 증시의 내부 체력까지 쇠잔해지면서 증시는 기진맥진 상태입니다.

계속되는 증시의 약세로 우량주를 보유한 투자자들까지 모두 힘겨운 상황이지만 ECB의 금리결정까지는 좀 더 인내하고 기다려야 하겠습니다.

베어마켓이 지속되고 있는 만큼 리스크를 관리하고 더 나은 기회를 잡기 위해 현금비중을 일정수준 유지할 필요가 있으며, 유럽중앙은행의 금리결정 이후 달러(증시)와 유가의 향방이 어떻게 흐르는지를 면밀히 살펴본 후 그 결과에 순응하는 전략이 유효합니다.

[ 자료제공 : ‘No.1 증시가이드’ 슈어넷(www.surenet.co.kr) 전화 : 835-8535 ]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연휴에도 이렇게 덥다고요?…10년간 추석 날씨 어땠나 [해시태그]
  • “축구장 280개 크기·4만명 근무 최첨단 오피스” 中 알리바바 본사 가보니 [新크로스보더 알리의 비밀]
  • 법원, ‘티메프’ 회생 개시 결정…“내달 10일까지 채권자 목록 제출해야”
  • 단독 직매입 키우는 ‘오늘의집’…물류센터 2000평 추가 확보
  • 최초의 ‘애플 AI폰’ 아이폰16 공개…‘AI 개척자’ 갤럭시 아성 흔들까
  • "통신 3사 평균요금, 알뜰폰보다 무려 3배 높아" [데이터클립]
  • 삼성 SK 롯데 바닥 신호?… 임원 잇따른 자사주 매입
  • 문체부 "김택규 회장, 횡령ㆍ배임 사태 책임 피하기 어려워"
  • 오늘의 상승종목

  • 09.10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77,160,000
    • +2.51%
    • 이더리움
    • 3,180,000
    • +0.38%
    • 비트코인 캐시
    • 437,400
    • +3.18%
    • 리플
    • 728
    • +0.55%
    • 솔라나
    • 182,200
    • +2.82%
    • 에이다
    • 462
    • -0.65%
    • 이오스
    • 661
    • +0.46%
    • 트론
    • 207
    • -0.96%
    • 스텔라루멘
    • 126
    • +1.61%
    • 비트코인에스브이
    • 65,550
    • +7.46%
    • 체인링크
    • 14,170
    • -3.14%
    • 샌드박스
    • 342
    • +0.59%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