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가 제약 자회사 SK바이오팜의 신약 기술수출 성과에 힘입어 네이버(NAVER)와 넷마블을 밀어내고 환산주가 순위 1위에 올랐다.
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SK의 환산주가는 677만5000원(22일 종가 기준)으로 국내 상장주식 중 실질적으로는 최고가인 것으로 집계됐다.
환산주가란 회사마다 제각각인 주식의 액면가를 동일하게 5000원으로 맞춰 계산한 1주의 가격이다. 예컨대 액면가가 200원인 SK의 경우 주가에 25를 곱해 환산주가를 산출한다. 결국, 환산주가가 가장 높은 주식이 실질적인 시장의 황제주라고 할 수 있다.
SK에 이어 환산주가 2위는 네이버(635만 원)가 차지했다. 이어 넷마블, 삼성물산, 엔씨소프트, 삼성화재, SK텔레콤, 삼성전자, 삼성에스디에스, 아모레퍼시픽 등이 상위 10위권에 포진했다.
SK는 네이버와 넷마블 등을 제치고 올해 2월부터 환산주가 1위로 올라서 정상 자리를 고수하고 있다. 지난 1월 스마트글라스 시장 신규 진출 및 2월 초 자회사 SK바이오팜의 신약 기술수출 등 투자 성과가 효과를 발휘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향후 SK바이오팜의 신약이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받게 되면 기업가치는 장부가의 10배 이상으로 뛰어오를 것”이라면서 “SK의 이러한 투자 결실은 곧 특별배당 등 배당 확대로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면 2위인 네이버는 작년 4분기 실적 부진에 성장동력 둔화가 겹치면서 환산주가도 우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최근 인터넷전문은행 진출이 무산되면서 관련 사업 확대가 어려워졌고 일본 자회사인 라인의 금융업 진출도 성공을 장담할 수 없다는 분석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