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어넷 마켓리더스] 2% 부족한 FOMC

입력 2008-06-27 09:44 수정 2008-06-30 1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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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사는 본사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또 어떤 종류의 투자와 관련해서도 본사의 의도가 담겨지지 않았음을 밝혀 드립니다.>

26일 코스피시장이 美 FOMC의 예견된 금리동결 소식에 갈피를 잡지 못한 채 등락하다 약보합세로 마감했습니다.

25일 뉴욕증시는 유가의 하락 반전과 함께 연방준비은행이 기준금리를 2%로 동결하며 향후 금리인상을 시사 하자 안도감에 급등하기도 했으나, 긴축의지가 강하지 않은 것으로 해석되면서 상승폭은 장 막판 크게 축소됐습니다.

약보합세로 출발한 코스피지수는 장 초반 외국인 순매수에 고무돼 1734 포인트까지 오르기도 했으나 외국인의 순매도 반전과 아시아증시의 약세 영향으로 흘러내린 끝에 전일대비 0.13p(0.01%) 내린 1717.66p로 거래를 마쳤습니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최근 이틀간 상승에 따른 차익매물 출회와 상품가격 하락 영향으로 0.11% 하락했고, 일본 닛케이지수 역시 약보합 혼조세(-0.05%)로 마감했습니다.

장중 300억원대 순매수를 보이며 14거래일만에 사자세로 돌아서는 듯했던 외국인은 결국 204억원 순매도를 기록했고, 개인도 6거래일만에 222억원 순매도로 돌아섰습니다.

기관이 403억원 매수우위를 보인 가운데, 이날 프로그램 매매는 비차익거래(+876억원)를 중심으로 275억원 순매수를 기록했습니다.

시가총액 상위주들이 대체로 선전하며 지수를 방어한 가운데, 외국인이 소규모나마 매수에 가담한 IT주(216억원 순매수)와 철강주(36억원 순매수)들이 비교적 강세를 나타냈습니다.

외국인이 모처럼 매수에 나선 삼성전자가 1.53% 올랐고 하이닉스(0.18%), 삼성SDI(0.69%) 등이 상승했습니다. 반면 LG디스플레이가 보합에 그치고 장중 2% 이상 올랐던 LG전자가 1.20% 내림세로 마감하는 등 대형 IT주들의 명암은 엇갈렸습니다.

내수가격 인상 소식에도 떨어졌던 POSCO가 0.93% 올랐고, 금강공업(10.41%), 현대하이스코(4.76%), DSR제강(3.99%) 등의 일부 중소형 철강주들도 오름세를 탔습니다.

이윤호지식경제부장관의 전기요금인상 시사발언에 한국전력이 1.80% 상승했고, KT&G(2.33%)는 경기방어 내수주로서의 매력이 부각되며 52주 신고가를 경신했습니다.

세계 경기침체에 따른 디지털카메라 수요 부진 우려와 외국인 매도공세로 120일선을 이탈한 삼성테크윈이 실망매물 출회까지 겹치며 7.10% 급락, 의료정밀업종지수를 6.62%나 끌어내렸습니다.

쇠고기 정국 수혜를 톡톡히 보고 있는 삼양식품이 사흘연속 상한가 행진을 이어갔고, 자원개발주 SH에너지화학이 천연가스 광권 매입계약 체결 호재로 조정 하루 만에 상한가에 진입했습니다.

코스닥시장은 모처럼 제몫을 해준 시가총액 상위주들의 강세에 힘입어 이틀째 상승했습니다.

사행성 게임 논란과 촛불정국 영향으로 부진했던 NHN이 3.42% 급등하며 지수를 견인했고, 역시 낙폭이 컸던 시총 2위 메가스터디(2.63%)가 성장잠재력 호평과 함께 지수 상승에 기여했습니다.

대통령의 대운하 포기 시사발언으로 급락했던 신천개발, 동신건설, 이화공영, 삼목정공, 특수건설 등의 대운하 테마주들이 일제히 상한가를 기록한 반면, 이화전기(-14.62%) 등의 남북경협주들은 동반 급락하는 등 개별주들의 빠른 순환매가 관찰됐습니다.

글로벌 증시의 향방을 가늠할 분수령으로 여겨졌던 FOMC 회의는 예견된 '기준금리 2% 동결'과 '향후 금리인상 시사'로 마무리됐습니다.

딜레마에 빠진 연준의 입장을 대변해주듯 FOMC 성명서에는 '인플레이션과 경기', 어느 한쪽에 치우치지 않으려는 노력들이 묻어났습니다.

당연히 시장을 자극하지 않는 수준의 애매한 문구들로 성명서가 채워졌고, 투자자들의 해석은 자신의 시황관에 맞춰 제각각일 수밖에 없었습니다.

"경기하강 위험은 여전히 남아있지만 감소하고 있다. 반면 인플레이션 위험과 인플레이션 기대심리는 더욱 확대되고 있다"

경기침체가 실제 체감되는 것보다 나쁘지 않고, 고유가로 인해 인플레이션 위험은 높아지고 있으나 당장 금리를 안올려도 될 만큼 심각한 상태는 아니라는 해석이 가능합니다. 둘 다 안 좋지만 개선의 여지가 있다는 의미가 되겠습니다.

그러나 변곡점에 놓인 시장이 내심 기대했던 '금리인상'은 아니었기에 FOMC가 강력한 상승촉매로 작용하지는 못했고, 상승폭도 비교적 미약했습니다.

주가는 궁극적으로 기업 가치를 대변한다는 점에서 증시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경제'입니다. 현재의 경제상태, 즉 경기가 좋다는 시그널이 나와 줘야 가장 이상적인데, 연준의 경기 진단이 기대치(인플레를 제어하기 위해 금리를 인상해도 될 만큼 현재 미국의 경제 체력은 탄탄하다)에는 못미쳤다고 하겠습니다.

FOMC에서 주목할 부분은 FOMC 이후 달러화와 유가의 변화라고 말씀드린 바 있습니다.

큰 흐름상 증시와 동행하는 달러화가 강세를 보인다면 유가도 투기세력의 이탈과 함께 안정되고, 증시도 힘을 받을 것이라는 논리였습니다.

그러나 이날 달러는 금리인상이 연기되면서 약세를 나타냈습니다. 아래 차트는 1유로당 달러의 환율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1유로와 교환되는 달러가치가 오른다는 것은 달러의 약세를 의미합니다.

4월말 이후 강세기조를 유지해온 달러는 FOMC 당일, 금리동결에 대한 실망과 7월 ECB에서의 금리인상이 확실시되는 유로화와의 금리 격차확대를 우려해 약세를 나타냈습니다.

결국 FOMC가 추세전환의 계기로 작용하길 바랬던 시나리오와는 거리가 있는 흐름이라 하겠습니다. 그러나 아직 속단하기에는 이릅니다.

과거 FOMC의 금리결정 사례를 보면 이후 방향성은 FOMC 당일의 흐름보다는 다음날 흐름을 따랐으며, 이는 FOMC의 금리결정과 성명서 이면의 내용을 곱씹어보고 시장 컨센서스를 뽑아내는데 시간이 걸렸기 때문이라 하겠습니다.

최근 전저점 도달로 인해 심리적 측면에서 중요성이 높아진 다우존스지수는 아직 전저점 지지를 받고 있는 모습입니다.

이날 FOMC 내용이 강력한 반전을 꾀할만큼 시원스럽지 못했지만, 성급한 실망에 앞서 다음날 흐름을 좀 더 지켜보자는 조심스러운 관망심리가 작용한 것으로 보입니다.

요컨대, 긴장감을 늦출 수 없는 증시 상황이 지속되고 있습니다. 갈림길의 불편한 자리에서 좀 더 묵게 된 가운데, 오늘밤 뉴욕증시가 시장의 기대에 부응해 강하게 위로 뻗어준다면 투자심리 개선과 함께 시장분위기의 대반전을 기대해 볼 수 있습니다. 이 경우 시장은 당장의 금리동결보다 향후 금리인상의 불가피성(경기회복 전망)에 주목하게 될 것입니다.

반면, 아래로 쏠릴 경우에는 매도를 보류했던 투자자들의 실망매물 출회와 함께 단기 하락변동성이 심화될 여지가 있습니다. 이 경우 지난 3월 베어스턴스 쇼크 당시의 절반 정도에 머물고 있는 두려움지수(VIX지수)가 추가 상승할 가능성(증시 한 단계 추락 개연성)이 있다는 논리에 부합하는 흐름이 됩니다.

미리 예단하고 선제적 대응에 나서기보다, 두 가지 시나리오의 가능성을 모두 열어두고 유연하게 대응해야 할 때입니다.

[ 자료제공 : ‘No.1 증시가이드’ 슈어넷(www.surenet.co.kr) 전화 : 835-853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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