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크 카니 영란은행(BOE) 총재가 “브렉시트는 영국 경제에 타격을 줄 것이고 세계 경제에도 호된 실험이 될 수 있다”고 12일(현지시간) 금융 관련 행사에 참석해 말했다.
이날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카니 총재는 “‘노 딜 브렉시트’가 단행되고 별도 이행 기간이 없으면 영국 경제에 상당한 충격을 줄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또한 “이 사건이 세계화를 재평가하는 신호탄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카니 총재의 이날 발언은 브렉시트가 영국 경제는 물론 세계화에 어떤 파장을 가져올지 언급한 것이어서 더 주목받았다. 그는 브렉시트가 영국 경제에 타격을 줄 것임은 분명히 했다. 파운드화 가치 하락이 영국이 가진 경제 문제를 해결하지 못할 것이라며 브렉시트 옹호자들이 그동안 해왔던 주장을 반박했다. 오히려 “소득에 타격을 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세계 경제에 대한 접근은 신중했다. “브렉시트가 성공적으로 단행되면 지역과 초국가간 이해관계의 균형을 모색하는 방식으로 새로운 형태의 국제 무역이 등장할 수 있다” 그러나 이번 사건으로 “영국이 반세계화의 기수로 여겨지고 지구 곳곳에 불확실성이 퍼지면 세계 경제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한편, 그는 중국의 빠른 부채 증가, 무역 갈등 및 보호주의 흐름이 세계 경제 성장에 암초라고 지적했다. 하지만 “글로벌 성장이 조금 새롭고 느린 속도로 안정화 될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가 유럽연합(EU)과 ‘브렉시트’ 협상안 수정에 나서지 못하면 영국은 오는 3월 29일 아무런 협의 없이 EU를 떠나게 된다. ‘노 딜 브렉시트’가 현실화 되는 것이다. 메이 총리는 지난해 11월 EU와 브렉시트 협상안에 합의했다. 그러나 영국 의회에서 이를 부결시켜 무용지물이 된 상태다.